“곰 발톱에도 버틴다”…日서 80만원대 '생존 방호복' 판매
2026.05.30 16:51
일본 각지에서 곰 출몰로 인한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교토의 한 방검 의류 기업이 곰 대응을 위한 보호복을 개발해 시장에 내놓아 관심을 끌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야후재팬에 따르면 교토부 야와타시에 본사를 둔 보호 장비 업체 서크세스플래닝은 최근 야생동물 대응용 보호복 '쿠마텍터'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해당 제품은 지방자치단체의 순찰 인력, 경비 요원, 일반 주민 등 야외 활동자가 주요 사용 대상으로 설정됐다.
개발은 지난해 가을 일부 지자체와 기업들로부터 “기존 방검 장비가 곰 공격에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문의가 이어진 것을 계기로 시작됐다.
쿠마텍터는 고강도 폴리에틸렌 섬유와 유리섬유 기반 소재를 복합적으로 적용해 제작됐다. 여러 겹의 기능성 원단을 적층해 내구성을 높였으며, 머리·목·상체·팔 등을 각각 보호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제작사는 활동성을 고려해 전체 두께를 1cm 미만으로 얇게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성능 검증은 오사카산업대 공학부와의 공동 연구로 진행됐다. 실험에서는 반달가슴곰 발톱이 부착된 표본을 활용해 실제 공격 상황을 재현했다. 또한 26kg 추를 시속 약 4.9m 속도로 낙하시켜 충격을 가한 결과, 일반 니트 소재는 크게 손상된 반면 쿠마텍터 소재는 표면에 미세한 흠집만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일본에서는 곰 출몰과 이에 따른 인명 피해가 사회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산간 지역 인구 감소와 서식지 변화, 먹이 부족 등이 겹치면서 곰이 주거지 인근까지 접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지자체는 감시 인력 확대와 포획 체계 강화에 나서는 상황이다.
구와하라 유카코 서크세스플래닝 사장은 “곰으로 인한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이고 싶다”며 “위급 상황에서 생명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제품은 방호 후드(약 82만원), 조끼(약 82만원), 넥 가드(약 47만원), 팔 보호대(약 33만원)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일본 주요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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