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내란범 쓰지 말라"는 '보수 여전사', 장동혁의 "국감 스타" 예언 실현 될까
2026.05.30 11:26
| ▲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 |
| ⓒ 이정민 |
"나는 폭력을 행사한 적도 없고 폭력을 선동하는 발언도 한 적 없다. 그런데 내가 왜 극우냐? 또 '윤어게인'? 윤석열 대통령은 지금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그 답변으로 갈음하겠다."
대구 달성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이진숙 국민의힘 후보(전 방송통신위원장)는 3월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극우'도, '윤어게인'도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그러나 <오마이뉴스> 인터뷰로부터 20일 뒤 "유튜브 '고성국TV'에 출연하며 '윤어게인' 이미지가 강화됐다는 지적이 있다"는 <한겨레> 기자의 질문에 이 후보는 "'윤어게인'이 범죄자들인가? 저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공정한 재판을 받기 원하는 분들이라고 평가한다"라고 대답했다.
이 후보는 작년에도 "윤석열 대통령은 내란범이 아니다"(2025.12.18.), "윤석열 대통령을 내란 우두머리라고 한다면, 이재명 대표(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서도 '허위사실 유포범'이라고 부를 수 있다"(2025.03.05.)는 주장을 반복해왔다.
"내란 확정처럼 쓰지 말라" 방통위원장 복귀 첫날 '이진숙표 보도지침' 논란
| ▲ 탄핵소추 기각으로 직무복귀하게 된 이진숙 방통위원장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소추안이 기각되면서 직무에 복귀하게 된 이진숙 방통위원장이 2025년 1월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방통위원장 탄핵심판 청구 사건 선고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
| ⓒ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이 주도로 이뤄진 방송통신위원장 탄핵 심판 청구가 헌법재판소에서 기각되면서 2025년 1월 24일 다시 직무에 복귀한 그는 첫 날부터 방송통신위원회 기자실을 찾아 이렇게 말했다.
"내란 혐의와 관련해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이고 무죄추정의 원칙도 있는데, 이 내란이라는 것 자체가 인용부호도 없이 나가는 경우도 있다."
당시 <오마이뉴스>를 비롯해 일부 언론들은 윤석열의 비상 계엄 선포가 법적 요건을 갖추지 않았기에 '내란 사태'로 명명하겠다고 밝힌 상태였다. 이 위원장은 발언에 논란이 일 것을 의식했는지 "방통위원장 아닌 선배 대 후배로 꼭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 발언을 두고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이런 발언은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과 그 일당의 반헌법적 범죄 행위를 옹호하는 것으로, 방송 규제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를 표현의 자유를 말살하고 언론 통제의 망령을 실행에 옮기는 계엄포고령의 집행기구로 인식하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라고 비판했다.
이진숙 후보는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윤석열이 수사기관 소환에 응하지 않고 한남동 관저에서 버티던 2024년 12월 18일,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 "현직 대통령은 한 명 뿐이다"는 말을 남겼다. 윤석열이 공수처 소환 통보에 불응하겠다는 뜻을 밝힌 같은 달 24일에는 "대한민국이 위대한 것은 법치가 작동하기 때문이다. 법치, 법의 지배, rule of law"라고 밝혔다.
비상 계엄에 대한 이 후보의 보다 분명한 입장은 2025년 3월 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회의에서 드러났다. 이 후보는 이날도 직무복귀 첫날 기자실 발언에 사과를 거부하고 "내란 수괴 표현에 동의하지 않는다. 현재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 단정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윤석열 대통령을 내란 우두머리라고 한다면 이재명 대표에 대해서도 '허위사실 유포범', '대북 불법 송금범'으로 부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했다.
"모든 언론과 출판은 계엄사의 통제를 받는다"는 계엄사령부 포고령과 언론사 단전·단수 시도 등 비상 계엄이 지속됐을 경우 자행됐을 언론 탄압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났지만 '방송통신위원장'이었던 이 후보는 이후로도 자신의 주장을 철회하지 않았다. 그 대신 윤석열이 헌법재판소에서 탄핵되자 페이스북에 "역사에 죄송한 날"이라 적었다.
그해 말, 이 후보는 한 시상식에서 또 다시 "윤석열 대통령은 내란범이 아니다", "이재명 대표에게 적용됐던 것처럼 그에게도 무죄 추정 원칙이 적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월호 참사 당시 '보도 참사' 낸 책임자 이진숙... 유가족들 "정성 있는 사과 없었다"
| ▲ 6.3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대구 달성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진숙 국민의힘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이 열린 10일 장동혁 대표가 참석해 이 후보와 함께 두 손을 들어 만세를 부르고 있다. |
| ⓒ 조정훈 |
이 후보는 1961년 경북 성주군서 태어나 대구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 1986년 MBC에 기자로 입사해 1990년 걸프전 당시 '첫 여성 종군기자'로서 현장을 취재한 일로 이름을 알렸다. 이명박 정부 당시 낙하산 논란 및 MBC 구성원 언론 탄압 논란을 빚었던 김재철 사장 아래서 연달아 주요 보직을 맡다가 2014년 보도본부장, 2015년 대전 MBC 대표로 임명됐다.
이 후보는 당시 지상파 방송 3사 '최초' 여성 보도본부장이라는 타이틀을 달았으나 보도본부장에 임명되고 한 달여 만에 발생한 4.16 세월호 참사에서 '보도 참사'라고 할 만한 보도를 연달아 내 크게 비판받았다. 이 후보는 당시 '세월호 승객 전원 구조' 오보를 내고 '사망자들은 수억 원의 보험금 받는다'는 문제의 보도를 내보낸 책임자였다. 2022년에도 "세월호를 정치적으로 이용한 세력이 온 나라를 뒤덮었다"고 주장했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16연대는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 후보를 향해 "추모 행위 자체를 정치 공작으로 매도했다"며 "정성 있는 사과는 지금까지 없었다"고 비판했다.
2016년에는 직원들의 이메일, 메신저 등을 들여다 보는 사찰 프로그램인 '트로이컷' 설치를 묵인·방조한 혐의로 노조 등이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최종 패소했다.
현재 이 후보가 단수 공천을 받은 대구 달성군은 대구광역시 편입 이후 단독 선거구를 구성해 처음 치른 15대 총선(1996) 이후로 단 한 차례도 국민의힘 계열 정당이 진 적 없는 곳이다.
전직 대통령 박근혜는 대구 달성군에서 1998년부터 2012년까지 내리 4선에 성공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 시도로 당시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이 불리해진 상태에서 임한 2004년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대구 달성군 주민들은 박근혜 당시 3선 의원에게 득표율 70.03%를 안겨주었다. 2024년 총선에 출마한 추경호 의원은 득표율 75.31%로 3선 의원이 됐다.
이 후보는 당초 대구시장 후보로 나왔다가 '컷오프'된 이후 당의 요청을 받아들여 보궐선거로 방향을 틀었다. 지난 10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올해 국정감사에서 누가 최고의 스타가 될지는 이미 예약해 놓은 거나 마찬가지"라며 이 후보를 향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장 대표가 기대하는 '국감 스타'는 이 후보가 의원으로 당선돼야 될 수 있다. 장 대표의 발언은 대구 달성군에서 그의 당선을 '따놓은 당상'으로 여기고 있음을 보여준다.
장 대표의 말에 이 후보는 "대구까지 민주당 좌파에 넘어가면 대한민국에 미래는 없다"면서 '자유대한민국 만세'라고 외쳤다. 장 대표와 이 후보는 이날 함께 손을 잡고 만세를 외쳤다.
12.3 내란 사태를 4개월 앞둔 2024년 7월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됐지만 방송통신위원회가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로 개편되면서 이 후보는 2025년 9월 '자동 면직' 처리됐다. 그는 면직 처리되기 전까지만 해도 방송통신위원장 임기가 지방선거 이후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선거에 나올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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