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부의 축복" 재현하나…젠슨 황 다음 주 방한
2026.05.30 14:36
최태원·정의선·구광모 회장 회동 예정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다음 주 다시 한국을 찾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증시가 들썩였다. 지난해 삼성전자·현대차 수장들과의 ‘치맥 회동’이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자율주행 협력 기대를 키웠다면, 이번 방한의 화두는 로봇·가전·자동차·공장으로 AI를 확장하는 ‘피지컬 AI’가 될 가능성이 크다.
젠슨 황 방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난 29일 증시는 바로 반응했다. 엔비디아와의 협력 가능성이 거론된 LG전자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했고, 네이버와 현대차도 급등했다. 삼성전자는 HBM4E 12단 샘플 출하 소식이 더해지며 강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3.5% 오른 8476으로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거래대금도 78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젠슨 황 CEO는 오는 6월 5일 한국을 방문해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방한 당시 삼성전자·현대차와 AI 반도체 공급망과 자율주행 협력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에는 AI를 실제 산업 현장과 일상생활에 접목하는 방안이 핵심 의제로 부상하고 있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곳은 LG그룹이다. LG전자는 AI 가전과 스마트홈, 로봇 사업을 키우고 있다. 엔비디아의 AI 플랫폼이 LG의 가전·로봇 기술과 결합하면 가정용 AI 기기와 서비스형 로봇 시장에서 협력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 LG이노텍의 센서·부품 기술, LG유플러스의 AI 데이터센터 사업까지 연계될 경우 그룹 차원의 협력 구도가 만들어질 가능성도 있다.
네이버와의 회동에서는 AI 클라우드가 주요 의제로 꼽힌다. 네이버는 자체 초거대 AI 모델과 국내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엔비디아 GPU 기반의 AI 클라우드 인프라 확대, 국내 기업용 AI 서비스 협력 등이 논의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그룹과는 로봇과 자율주행 협력이 다시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보스턴다이내믹스를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과 물류·산업용 로봇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AI 연산 플랫폼이 자율주행차, 스마트팩토리, 휴머노이드 로봇에 어떻게 적용될지가 관전 포인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여전히 엔비디아 AI 생태계의 핵심 축이다. 엔비디아 GPU 성능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HBM 공급망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삼성전자가 HBM4 양산에 이어 성능을 개선한 HBM4E 샘플을 출하했다는 소식은 차세대 메모리 시장 선점 기대를 키웠다. SK하이닉스 역시 HBM 시장의 선두권 업체로서 엔비디아와의 공급 관계가 주목된다.
이번 방한이 단순한 이벤트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기대도 크다. 한국은 반도체와 자동차, 가전, 통신, 클라우드 인프라를 모두 갖춘 몇 안 되는 제조 강국이다. 젠슨 황의 재방한이 국내 기업들과의 협력 지형을 HBM 공급망에서 피지컬 AI 생태계로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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