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하버드 고소하겠다"…코난 오브라이언, 트럼프 직격
2026.05.30 14:09
28일(현지시간) 미 폭스뉴스에 따르면 오브라이언은 이날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 하버드대 제375회 졸업식의 축사를 맡았다. 오브라이언은 "하버드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아마도 연방 정부가 대학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고 있다는 점일 것"이라며 "나는 이 소송에 반대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동참한다고 발표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기숙사 방에 있던 무쇠 이층 침대", "이른 아침 수업을 듣기 위해 구글맵 기준으로 25분 거리를 10분 만에 가야 했다", "기숙사에서 '캡틴 벤의 생선 스파게티'라는 맛없는 음식을 먹었다"는 등의 일을 소송 거리로 언급했다. 오브라이언은 "하버드, 법정에서 보자"라며 "내 청구가 미국 대통령이 제기한 것보다 더 타당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트럼프 행정부를 직격했다.
그는 "현 행정부는 하버드가 외국인 유학생을 너무 많이 받는다고 생각한다"라며 "어쩌면 그들의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 결국 음악, 미술, 음식, 패션, 건축, 무용, 과학적 발견, 그리고 우리의 도덕과 윤리적 신념의 핵심을 제외하면 외국인이 우리 미국 문화에 기여한 게 도대체 뭐가 있겠느냐"라고 특유의 반어법으로 행정부의 논리를 꼬집었다.
오브라이언은 '극단적 이기주의와 자기애'의 시대에 접어든 미국의 현실을 한탄하며 "워싱턴의 현 지도부는 '공감'을 약점으로 여기며 오직 미국만이 독보적으로 우월하다고 믿는다"라고 비판했다. 오브라이언의 축사를 들은 학생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앞서 트럼프 2기 행정부는 하버드대를 비롯해 정부에 비판적인 태도를 보이는 대학들에 연방 자금 지원을 중단하고 외국인 유학생 비자를 대거 취소하는 등의 방식으로 보복해왔다. 하버드를 상대로 트럼프 행정부는 유대인 및 이스라엘 학생들을 보호하지 못했으므로 미국 정부가 제공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세금 지원금(보조금)을 되돌려 달라는 소송과 입학 절차에서 불법적으로 인종을 고려했는지 판단하기 위한 입학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소송 등을 냈다.
트럼프 행정부는 소수 인종 입학을 우대하는 정책인 이른바 '어퍼머티브 액션'(Affirmative Action)을 제한한 2023년 대법원판결이 실제 입학 사정 현장에서 준수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조치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백인 지원자가 불이익을 받은 차별 사례가 없는지 확인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확산했다. 다만 F. 데니스 세일러 4세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연방지방법원 판사는 미 교육부가 공립대학에 요구한 입학 관련 상세 자료 제출을 강제할 수 없다고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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