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 60cm’ 틈 비집고…‘침수’ 라오스 동굴서 9일 만에 첫 극적 구조
2026.05.30 16:54
3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밤 라오스·태국 구조대원들은 동굴 속 생존자 5명 중 1명을 무사히 구조했다며 소셜미디어(SNS)에 구조 당시 사진과 영상을 올렸다.
이 남성은 구조대원들의 부축을 받고 비틀거리면서 걸어 나온 뒤 의료 검진을 위해 옮겨졌다. 아직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구조대원들은 남성을 비좁은 동굴 통로를 통해 약 37분이 걸려 안전한 곳까지 이동시켰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0일쯤 라오스 중부 사이솜분주롱쨍 지역의 동굴에 들어간 현지 주민 7명이 폭우로 출구가 물에 잠겨 갇혔다. 현지 당국자에 따르면 평소 이 일대 산에서 식량 채집으로 생계를 유지하던 주민들이 동굴에서 특이한 색의 바위를 발견해 금이 있는지 확인하려고 동굴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7일 구조대원들은 폭이 60cm에 불과한 바위틈으로 몸을 비집고 들어가 300m 넘는 길이의 동굴 내부를 수색한 끝에 이들 중 5명이 모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당시 각자 머리에 헤드램프를 쓴 채 물에 잠긴 바위 위에 웅크린 상태로 발견된 이들은 구조대원을 만나자 울음을 터뜨렸다. 이들의 건강은 대체로 양호했지만 탈수와 식량 부족으로 체력이 매우 떨어진 상태다.
나머지 2명은 구조대가 여전히 수색 중이다.
태국인 구조 잠수사 노라셋빨라싱에 따르면 생존자 5명 중 캄라라는 그에게 “힘이 하나도 없다”며 즉시 구조해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
다른 생존자 무에드는노라셋이 촬영한 영상에서 “엄마, 아빠 걱정하지 마. 나는 아직 강하고 건강해. 내일 집에 갈 거야. 엄마, 아빠 사랑해”라고 말했다.
구조대는 생존자들의 체력 회복을 위해 식수와 음식, 보온을 위한 담요 등을 이들에게 제공하고 추가 구조를 준비 중이다.
이들은 동굴에서 펌프 등으로 물을 퍼내 생존자들이 안전하게 이동 가능한 통로를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지만 전날 아침 다시 내린 비로 작업에 차질을 겪고 있다.
물에 잠긴 통로를 잠수해야만 빠져나올 수 있는 상황에서 구조대는 생존자들에게 수영법·스쿠버다이빙 잠수법을 가르쳐 탈출시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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