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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 영혼을 위하여'… 고정희 시인 기리는 문화제 개최
2026.05.30 15:22
(해남=여성신문) 이효빈·최경필 기자 = 한국 여성주의 문학의 선구자 고정희 시인의 문학정신을 기리는 '2026 고정희 문화제'가 오는 6월 4일부터 6일까지 시인이 태어난 전남 해남에서 열린다.
문화제는 영화제와 북콘서트, 추모제, 전시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시인이 남긴 언어와 사유를 오늘의 삶 속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고정희기념사업회(회장 강순이)가 주최·주관하는 이번 문화제는 '시대의 고통과 희망을 끌어안은 시인' 고정희의 문학세계를 기리고 지역과 세대가 함께 공감하는 문화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마련됐다.
문화제는 4일 오후 7시 해남시네마에서 열리는 고정희 영화제 영화상영으로 시작되며 영화 '나무의 노래' 상영을 통해 시인의 삶과 문학정신을 되새기는 시간을 갖는다.
5일에는 전라남도교육청 해남도서관에서 김이듬 시인을 초청해 북콘서트를 열고 '미워하고 슬퍼하고 사랑하며 명작 쓰기' 행사를 개최한다. 김 시인의 강연을 비롯해 시노래 공연, 시 낭독극, 고정희 시노래 합창, 관객과 함께 부르는 노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시인을 기린다.
문화제 마지막 날인 6일에는 해남군 삼산면 고정희 묘역에서 제35주기 추모제가 진행된다. '뜨락에서 함께하는 노래와 시'를 주제로 열리는 추모제는 시인의 삶과 작품세계를 기억하고 공유하는 자리로 꾸며질 예정이다.
6월 한 달 동안은 우수영중학교와 해남서초등학교에서 '학교로 찾아가는 해남문학'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학생들은 문학과 영상을 통해 고정희 시인의 작품세계를 접하게 된다.
전라남도교육청해남도서관 3층 갤러리에서는 1일부터 30일까지 고정희 시그림 전시회가 열린다. 시와 그림이 결합된 작품을 통해 시인의 문학 작품을 친숙하게 만날 수 있다.
강순이 고정희기념사업회 회장은 "고정희 문화제는 시인의 문학적 정신을 기리고 그가 남긴 시와 사유를 오늘의 언어로 다시 만나기 위한 자리"라며 "시를 읽고 나누는 시간이 과거를 기리는 데 머무르지 않고 오늘의 사회를 비추는 살아 있는 문화적 실천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해남에서 태어난 고정희 시인(본명 고성애·1948~1991)은 1975년 '현대시학'을 통해 등단했다. '이 시대의 아벨', '상한 영혼을 위하여', '여성해방출사표' 등을 통해 여성과 민중, 시대의 아픔을 노래하며 한국 여성주의 문학의 지평을 넓혔다.
그는 여성운동 단체 '또 하나의 문화' 창립에 참여하며 문학과 사회운동을 잇는 실천에 나섰고, 1988년 여성신문 초대 편집주간을 맡아 여성언론의 새로운 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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