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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보험료 66만원 적당해? 내 보험 한 눈에 보는 법 [재테크 Lab]

2026.05.30 15:48

40대 부부 재무설계 3편
알쏭달쏭한 보험료 계산
'내 보험 다 보여'에서 한번에
불필요한 보험 볼 수 있어
자신 소득 수준 고려해야
과유불급過猶不及. 지나침은 모자람과 같다는 뜻의 사자성어는 가계부에도 적용할 수 있다. 대표적인 게 보험이다. 불안한 마음에 이것저것 가입하다 보면, 어느새 눈덩이처럼 불어난 보험료가 가계부의 숨통을 옥죄게 마련이다. 더스쿠프와 한국경제교육원㈜이 미래의 불안감에 과도한 보험비를 지출하는 부부의 장부를 정밀 진단했다.
미래를 위한 대비를 과하게 하면 현재의 소비가 불안해질 수 있다.[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한국 사회에서 소비를 결정하는 강력한 요인 중 하나는 타인의 시선이다. 특히 자녀를 키우는 40~50대 중년층 사이에서는 주변 이웃이나 동료들의 소비 수준을 무의미하게 뒤쫓는 '이웃 효과(Peer effect)'가 심심찮게 나타난다. 

이런 형태의 소비가 무서운 건 한번 늘어난 지출은 좀처럼 줄이기 힘든 '하방 경직성'을 갖기 때문이다. 남의 기준에 맞춰 교육비ㆍ보험료 같은 고정비를 무작정 늘리다 보면 정작 가계의 저축 체력은 급격히 저하된다. 결국 타인의 눈높이를 의식하느라 미래를 준비할 골든타임을 놓치는 셈이다.

이번 상담의 주인공인 강원태(가명ㆍ47)씨와 한민희(가명ㆍ45)씨도 그랬다. 부부는 '재산을 자녀에게 조기 증여해야 한다' '학원비를 더 늘려야 한다' 등 지인들의 말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자신들만의 기준을 갖지 않고 생활하다 보니 가계부는 어느새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지출 항목에 껴 있는 '군살'은 좀처럼 빠지지 않았다. 어디서 어떻게 줄여야 할지가 감이 오지 않았던 부부는 이 문제를 놓고 필자와 재무 상담을 진행 중이다.

현재 지출 줄이기 중인 부부의 가계부 상태는 이렇다. 월소득은 630만원으로, 벤처기업에 다니는 남편이 혼자서 번다. 지출은 정기지출 519만원, 1년에 걸쳐 쓰는 비정기지출 83만원, 금융성 상품 40만원 등 642만원이다. 한달에 12만원씩 적자가 발생했다. 부부는 1편과 2편에서 식비와 통신비ㆍ용돈 등 각종 지출을 줄여 12만원 적자를 89만원 흑자로 돌려놓는 데까진 성공했다. 

가계부에 제법 큰 숨통이 트였지만, 부부가 목표로 삼은 '자녀 조기 증여'와 '노후 준비'를 한 번에 달성하기엔 여전히 자금이 부족했다. 따라서 3편에선 손대기 조심스러운 항목들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불필요하게 쌓인 거품을 걷어내기로 했다. 
[일러스트 | 게티이미지뱅크]
첫번째는 자녀 교육비(89만원)다. 부부는 중학교 1학년인 딸(14) 한명에게만 월 90만원에 달하는 학원비를 지출하고 있다. "내 아이의 교육비는 옆집 아주머니가 정한다"는 말이 있다. 자녀가 남의 자식보다 뒤처지기 싫어하는 한국 학부모의 성향이 교육비 지출을 끌어올리는 사회 풍조를 지적한 말이다. 원태씨 부부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아내 민희씨는 아파트 학부모 모임에서 '이 학원이 아이에게 좋더라'란 말만 듣고 큰 고민 없이 학원 수를 늘려왔다. 일주일에 3~4개의 학원을 다니고 있는데, 이것 때문에 자녀가 적잖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한다.

상황을 들어보니 단순히 지출을 줄이는 것뿐만 아니라, 학원에 부담을 느끼는 자녀의 정신적 상태도 감안할 필요가 있었다. 이런 이유로 필자는 부부에게 아이의 특성과 관심사를 놓고 딸과 깊은 대화를 나눠볼 것을 권유했다. 필수적으로 배워야 할 교육과목과 그렇지 않은 과목을 구분하고, 필수 과목만 우선적으로 배울 것을 부탁했다. 이 과정을 통해 부부는 교육비를 89만원에서 60만원으로 29만원 절감했다.

다음 타깃은 월 66만원에 달하는 보험료다. 외벌이 가계치고는 지출 비중이 과도하게 높은 편이다. 살펴보니 불필요한 보장이 껴 있거나 중복으로 보장된 특약들이 원인이었다. 흔히 보험이 복잡하고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가입한 보험을 스스로 점검해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금융감독원의 '내 보험 다 보여' 서비스를 활용하면 된다. 

금감원이 운영하는 금융소비자 정보포털 '파인'에서 사용할 수 있는데, 이를 통해 국내 모든 보험사에 가입된 숨은 보험 계약 내역을 한눈에 조회할 수 있다. 사망과 진단, 실손 등 영역별 보장 분석을 진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부부는 이 서비스를 통해 중복 보장되는 특약은 하나만 남기고 정리했다. 보장의 크기보다 "내가 매달 감당할 수 있는 합리적인 보험료인가"라는 새로운 기준도 세웠다. 이렇게 보험 '셀프 리모델링'을 진행한 결과, 부부의 보험료는 66만원에서 30만원으로 36만원 절감됐다.
보험료를 계산할 땐 자신의 소득 수준을 고려해야 한다.[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마지막으로 1년에 걸쳐 쓰는 비정기 지출도 수술대에 올렸다. 부부는 연 300만원에 달하던 의류비ㆍ미용비를 200만원으로 줄이고, 명절비ㆍ경조사비 역시 25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한도를 낮췄다. 월평균으로 환산하면 비정기 지출은 83만원에서 66만원으로 매월 17만원이 줄었다.

이렇게 원태씨 부부의 지출 다이어트는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부부는 교육비(29만원), 보험료(36만원), 비정기 지출(17만원) 등 총 82만원을 추가로 절감하는 데 성공했다. 그로 인해 부부의 여유 자금은 89만원에서 171만원으로 2배 늘어났다. 

자녀의 조기 증여와 부부의 노후 준비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자본적 토대가 마련된 셈이다. 이제 부부에게 필요한 것은 자산을 안전하고 영리하게 굴릴 투자 포트폴리오다. 부부에겐 어떤 투자상품이 어울릴까. 마지막 4편에서 최종 솔루션을 공개한다. 

서혁노 한국경제교육원㈜ 원장 
shnok@hanmail.net | 더스쿠프 전문기자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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