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사퇴” 진보, “나로 뭉쳐” 보수…‘8파전 진흙탕’ 서울교육감 선거[세상&]
2026.05.30 13:46
사전투표 당일까지 단일화·사퇴 없어
후보만 8명, 교육감 직선제 이후 最多
진보-보수 진영, 각 4인씩 ‘마이웨이’
후보만 8명, 교육감 직선제 이후 最多
진보-보수 진영, 각 4인씩 ‘마이웨이’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29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행정복합청사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윤창빈 기자 |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6·3 서울시교육감 선거 사전투표가 29일 막이 올랐으나 정책 대결은 실종되고 고소·고발이 난무하는 ‘진흙탕 선거’로 전락했다. 사전투표까지 진보-보수 진영의 후보 사퇴나 단일화가 전혀 이뤄지지 않아 서울시민은 후보 8명의 이름이 모두 적힌 투표용지를 받게 됐다.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에 따르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는 29일부터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서울 지역 427개 사전투표소에서 실시된다.
| 서울교육감 선거 후보로 나선 민주진보 및 중도 성향 후보 4명. 왼쪽부터 홍제남, 정근식, 한만중, 이학인 후보. [서울시교육청 제공] |
고소·고발·사퇴촉구…난타전 벌이는 진보진영
우선 민주진보 진영은 완전히 쪼개진 상태다. 정근식 후보와 한만중 후보의 단일화 경선을 둘러싼 갈등이 고소·고발 난타전으로 번졌고 홍제남 후보도 완주를 선언한 상황이다.
현직 교육감이자 민주진보 단일후보를 내건 정근식 후보 측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 과정에 불법 의혹을 제기했던 한만중 후보가 선관위로부터 고발됐다며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했다.
정 후보는 “선관위의 고발은 결코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라며 “아이들에게 민주주의를 가르쳐야 할 교육감 후보가 시민이 참여한 경선 결과를 근거 없는 의혹으로 흔드는 것이 과연 교육자의 자세인가”라고 직격했다.
한만중 후보 측은 “선관위 고발은 유죄 판결이 아니며 허위사실 확정도 아니다”라면서 “정 후보는 선관위 절차를 사퇴 압박의 정치 도구로 이용하지 말고 단일화 경선 의혹과 사학 관계자 조직적 모집 관여 의혹부터 시민 앞에 해명하라”고 맹비난했다.
정 후보는 지난 27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한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했다. 한 후보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전국의 민주진보 교육감 후보들의 얼굴을 지도 형태로 올렸기 때문이다. 한 후보 측은 “정 후보 측 관계자 등을 별도 고발한 상태”라며 “정 후보 측의 사퇴 요구는 적반하장”이라고 반박했다.
| 서울교육감 보수 후보로 나선 김영배, 류수노, 윤호상, 조전혁 서울시교육감 후보. [서울시교육청 제공] |
겉으론 “만나자” 속으론 “나로 단일화”…동상이몽 보수진영
보수 진영 역시 김영배·류수노·윤호상·조전혁 후보 4인이 저마다 완주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후보 단일화 필요성에는 표면적으로 공감했으나 세부 방식을 두고 견해차가 커 단일화 가능성이 적은 상태다.
우선 김영배 후보는 “미래를 위해 보수 단일화를 이뤄내 교육 정상화를 꾀하겠다”고 밝혔고, 류수노 후보는 “신뢰 있는 조직을 통한 단일화는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윤호상 후보 역시 “(단일화는 언제나) 오픈되어 있다”며 “모여서 얘기를 나눠보고, 4명이 안 되면 원로 20명을 모아서라도 해보자”고 제안했다. 조전혁 후보 역시 “구체적 방식과 절차는 중요하지 않다”며 “합의된 대로 거치면 결과를 무조건 수용하겠다”고 가세했다.
다만 이면에서는 ‘자신을 중심으로 한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다. 앞서 윤 후보는 류 후보가 포함된 단일화 경선에서 승리했으나 류 후보는 경선 과정의 문제를 언급하며 독자 출마했다.
조 후보와 류 후보는 별도의 단일화 경선을 치렀으나 류 후보가 승리하자 이번엔 조 후보가 이의를 제기하며 독자 출마를 강행한 바 있다. 김 후보는 단일화 경선에 한 번도 참여하지 않았다.
게다가 이들은 지지층 결집을 위해 ‘동성애 반대’ 등의 자극적 의제를 쏟아내고 있다. 교육계 관계자는 “과거에 있던 ‘극적인 단일화’는 이번 선거에선 불가능할 것”이라면서 “이들은 후보가 많아질수록 자신의 승리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서 유일한 중도 후보인 이학인 후보도 사퇴 없이 완주를 선언한 상황이다. 서울 유권자들은 사전투표에서 8명이 서울시 교육감 후보인 투표지를 받았다. 이는 서울시 교육감 직선제 도입 후 첫 선거인 2008년 이래 최다 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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