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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 우회 유조선 잇단 국내 입항…청해부대 호송 속 원유 수송

2026.05.30 09:26

호르무즈 봉쇄 장기화에 대체 항로 활용…정부 “긴장 늦추지 않고 상황 주시”
연합뉴스 그래픽

중동 전쟁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가운데 홍해를 우회 항로로 이용한 대형 유조선들의 국내 입항이 이어지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홍해를 통과한 세 번째와 네 번째 한국 유조선이 지난 29일 각각 충남 대산항과 울산항에 도착했다. 이들 선박은 약 200만 배럴 규모의 원유를 실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에도 홍해를 경유한 첫 번째와 두 번째 유조선이 국내 원유 하역 부두에 입항했다. 또 다른 유조선 1척도 지난 23일 홍해를 통과했으며 다음 달 국내에 도착할 예정이다.

정부와 정유업계는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유전지대에서 생산된 원유를 파이프라인을 통해 서부 홍해 연안의 얀부항으로 이송한 뒤 선적하는 방식으로 원유를 들여오고 있다. 중동 정세가 안정될 때까지는 이 같은 우회 경로를 활용해 원유 수입과 비축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다만 홍해 항로가 완전히 안전한 상황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홍해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의 주요 활동 해역으로, 국제적으로도 항행 위험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에 따르면 지난달 예멘 호데이다 인근 해상을 항해하던 상선이 무장세력의 위협을 받는 사례가 발생했으며, 공격 주체는 후티 반군으로 추정됐다.

이 같은 위험성 때문에 일부 구간에서는 한국 해군 청해부대가 우리 선박에 대한 호송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홍해를 통과한 우리나라 선박이 공격받은 사례는 없다”며 “다만 외국 선사 선박이 위협받은 사례가 있는 만큼 긴장을 늦추지 않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정부는 원유 수급 차질을 막기 위해 우회 수송 체계를 유지하면서 해상 안전 대책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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