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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블라디미르 푸틴
‘팍삭’ 늙은 푸틴…장수 집착, ‘장기 교체’ 등 연구에 40조 투입

2026.05.29 17:56

전승절 열병식서 얼굴 붓고, 늙어 모습 포착돼
무균돼지, 장기 프린팅, 냉동요법 등 연구 투입
소아내분비과 의사인 장녀 마리아 보론초바 주도
베이징 전승절 열병식 때 시진핑에 ‘장기교체’ 설명
모스크바에서 열린 승전 기념일 열병식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얼굴이 붓고 ‘확연히 노화된’ 모습이 포착되면서 건강 악화에 대한 의혹이 커지고 있다. [ @kremlin.ru/e2w 캡처]


최근 러시아의 국가기념일인 전승절 열병식에서 노쇠한 모습이 노출된 블라디미르 푸틴(73) 대통령이 노화 방지와 수명 연장을 위한 연구비로 거액을 투입하고 있어 주목된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의 방침에 따라 ‘신(新) 건강 보존기술’ 개발 국가계획에 260억 달러(39조 원)의 연구비를 투입하고 있다.

지난 2024년 2월 이 계획을 공개한 푸틴 대통령은 “항노화 기술 개발로 오는 2030년까지 17만5000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이러한 ‘노화와의 전쟁’ 계획 아래 러시아 정부는 세포 노화를 지연시키는 유전자 치료제 개발, 인간 이식용 장기 개발 등의 연구를 진행 중이다.

여기에는 생체 조직을 3D로 인쇄하는 ‘바이오프린팅’과 미니 돼지 체내에서 인간 장기를 배양하는 ‘이종(異種) 장기이식’ 기술도 포함돼 있다.

러시아의 ‘신 건강 보존기술 개발 국가기구’에선 두 사람이 핵심적 역할을 맡고 있다. 소아내분비과 전문가이자 푸틴 대통령의 장녀인 마리아 보론초바와, 소련 시대에 만들어진 핵 연구소인 ‘쿠르차토프 연구소’의 소장인 물리학자 미하일 코발추크다.

노화 방지와 수명 연장 기술에 지대한 관심을 가진 푸틴은 제대로 검증이 안 된 기술에도 열린 생각을 보여왔다. 그가 크렘린궁의 거처에 저온냉동실을 두고 있다는 점은 널리 알려져 있다.

푸틴은 지난 2018년 크렘린궁에서 제바스티안 쿠르츠 당시 오스트리아 총리를 만났을 때 영하 110도까지 내려가는 ‘냉동치료법’의 장점을 열성적으로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부를 매우 낮은 온도에 노출시키는 냉동치료법은 사마귀 등의 국소적 피부질환 치료에 널리 쓰이지만, 전반적 노화방지나 수명 연장 효과는 검증되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베이징에서 열린 열병식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장기이식, 수명 연장, 불사(不死) 등을 주제로 대화하는 모습이 중국중앙TV(CCTV) 생중계 카메라와 마이크에 포착됐다.

크렘린궁 공보실은 WSJ에 보낸 이메일에서 “러시아연방에서는 이 분야의 전반적인 과학 프로그램에 대한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이러한 프로젝트는 국가의 지원을 받으며, 많은 과학 및 연구 기관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지난 5월 8일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열병식에서 늙고 초라한 지도자의 모습이 포착되면서, 건강 악화설 등이 유포되기도 했다.

이날 퍼레이드에선 푸틴의 모습에서 초강대국의 지도자가 아니라 불안한 눈빛에 지치고 허약하며, 삶의 감당하기 힘든 무게에 짓눌려 있는 노인의 모습에 초점을 맞춰졌다.

이를 두고, 우크라이나의 한 평론가는 “승리자이자 초강대국 지도자의 얼굴”이라며 “역사를 보면 많은 독재자들이 정권이 무너지거나, 죽기 전에 눈에 띄게 늙어가는 모습을 보였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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