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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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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던 길 가나, 다른 길 가나… 한동훈 생환 최대 변수

2026.05.29 19:11

[커버스토리] 활화산 국힘 당권전쟁

다음 주 열리는 6·3 지방선거는 장동혁 국민의힘 지도부의 명운을 가르는 분수령이다. 대구·부산·경남 등 보수 텃밭을 얼마나 사수해 내느냐, 열세 지역으로 분류됐던 충남·대전 등에서 깜짝 승리를 가져오느냐 등이 지도체제 유지 여부를 결정할 기준점이 될 전망이다.

한동훈 무소속 후보의 국회 입성, 노선 갈등의 대척점에 섰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생환은 또 다른 리더십 변수다. 당권파는 서울과 부산만 수성해도 장 대표가 책임론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반대 측에선 더불어민주당 우세의 선거 결과 시 리더십 교체가 불가피하다고 본다.

광역단체장 선거 16곳,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14곳에 대한 최근 여론조사는 대체로 여당의 우세를 가리키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압승 기대는 없다. “얼마나 덜 지느냐”로 시선을 옮기고 있다.

그간 정치권에선 선거에서 패배한 당 지도부가 책임지고 사퇴하는 흐름이 이어져 왔지만, 이번에는 조금 상황이 다르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그간 수차례 “부산을 비롯한 영남권과 서울을 수성하면 ‘선방’”이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한 당권파 의원은 “내가 아는 장 대표는 지선에서 전패한다면 버티지 않고 물러날 사람”이라면서도 “그러나 지선에서 ‘선방’하면 물러날 필요가 없지 않으냐. 그렇다면 당권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자신에게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대구와 충청권에 집중해 선거 유세를 진행해 왔다. 한 중진 의원은 “수도권 현장에서 후보들이 장 대표 방문을 부담스러워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지도부 관계자는 “강세 지역인 대구와 중원인 충청에서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비당권파 생각은 다르다. 패장(敗將)이 당권을 유지한 전례는 거의 없고, 지도부가 선방의 조건으로 내건 서울시장 사수는 장 대표의 성과로 보기도 어렵다는 이유다. 실제 오 후보는 장 대표 중심의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반대해 왔고, 선거 지원도 꺼려 왔다.

당의 핵심 세력인 영남권 의원들 사이에서도 장 대표를 둘러싼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 영남권의 한 중진 의원은 “당대표가 선거에서 정치력을 발휘해야 하는데 전혀 못하고 있다. 당이 어려운 선거를 치르게 된 책임이 있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의원은 “정치 경력이 초·재선급인 당대표의 정치력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들이 있다”고 전했다.

장 대표 선거 전략과 리더십을 둘러싼 공개적인 우려도 제기됐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지난 23일 TV조선 ‘강적들’에 나와 “정청래 민주당 대표도 지역에서 가급적 얼굴을 비추지 않으면 좋겠다고 한다던데 양당이 비슷한 것 같다”며 당대표 리스크를 언급했다. 또 “(선거 유세 과정에서) 당 지도부 잘하라는 질타를 많이 듣는다. 저는 선거가 끝나면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제 거취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 진영 리더십 개편의 또 다른 변수는 장 대표의 정적인 한 후보의 승리 여부다. 한 후보의 국회 입성은 장 대표 리더십에 치명적이라는 게 중론이다. 당 안팎에선 보수 승리를 위한 부산 북갑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장 대표는 이를 거부했다. 일각에선 장 대표가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의 승리가 아닌 한 후보의 패배를 더 바란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하정우 민주당 후보가 이기더라도 박 후보가 3위로 밀리면 지도부 책임론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한 후보 선거 결과는 향후 당권 구도와도 직결된다. 당 내부에서는 이를 가정한 권력 재편 시나리오가 여러 갈래로 거론되고 있다. 당 관계자는 “한 후보가 승리하면 지도부 책임론이 더 힘을 받을 수 있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선 후 치러지는 차기 원내사령탑 선거에서도 한 후보 복당 문제가 주요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현재 후보군으로는 정점식 정책위의장과 성일종·김도읍 의원 등이 거론된다. 당내에서는 “영남권 주류의 지지를 받는 정점식 체제가 들어서면 기존 기조가 유지될 것이기 때문에 한동훈 복당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통합형 인사로 분류되는 성·김 의원은 한 후보 복당에 우호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김 의원은 한 후보 승리를 위해 부산 북갑 무공천까지 공개적으로 주장했었다.

한 후보의 복당 문제는 당내 주류 구도를 흔드는 요인으로도 평가된다. 박동원 폴리컴 대표는 “한동훈이 원내에 입성할 경우 정치력을 입증한 것이기 때문에 총선을 2년여 앞둔 의원들이 결집할 가능성이 있다”며 “오히려 한동훈 중심으로 재편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당 안팎에선 조기 전당대회를 전제로 한 시나리오도 제기된다. 현재 당대표 후보군으로는 나경원·안철수·배현진 의원과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소장파인 김재섭·김용태 의원 등의 등판 가능성도 제기된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대표의 지도력 부족으로 지금은 사실상 당의 주인이 없는 상태”라며 “보수 정당 DNA를 바꾸기 위해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전 장관이 전방위적 선대위원장 활동을 이어가는 것도 차기 당권을 염두에 둔 행보로 읽힌다. 한 소장파 의원은 “TK(대구·경북) 자민련이라는 비판을 듣는 당의 색채를 바꾸기 위해서라도 차기 지도부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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