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20%’ 역대급 무당층…결국 ‘샤이 표심’에 달렸다 [중앙SUNDAY 여론조사]
2026.05.30 06:00
[6·3 지방선거] D-4 남은 변수는
서울시장 선거의 경우 마지막 조사에서 무응답층 비율이 18~20% 수준으로 나타났다. 29일 보도된 중앙일보·케이스탯리서치가 26~27일 서울 거주 만18세이상 남녀 802명을 대상으로 한 무선전화면접 조사에서도 무응답층의 비율은 18%였다. 동아일보·리서치앤리서치가 24~26일 실시한 무선전화면접 조사가 9.2%였던 게 개중 이례적이었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여심위) 위원장을 지낸 김영원 숙명여대 명예교수는 29일 페이스북에 “2022년 지방선거에서 같은 시기에 수행된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대체적으로 10% 언저리의 무응답층 비율이 나타났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 선거 여론조사 특징은 무응답층 비율이 선거 막판까지도 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며 “무응답층이 예외적으로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선거의 경우 마지막으로 공표된 여론조사를 기반으로 선거결과를 예측함에 있어서 또 하나의 숙제가 던져진 것 같다”고 전했다.
여론조사에서 자신의 정치 성향을 적극적으로 드러내지 않는 이들을 흔히 ‘샤이(shy·수줍은) 표심’이라고도 한다. 정치권에선 이번엔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60%대 고공 행진을 이어가는 데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정국을 거치며 보수 표심이 분열된 상황 때문에 평소보다 보수 지지자들 사이에서 샤이 계층이 늘었을 것이라고 본다. 이들이 막판 결집한다면 접전지 승패가 갈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규섭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연구팀은 남아 있는 부동층 가운데 야권 성향 표심이 더 많다는 가정 아래 전체 판세를 예측했다. 여당 지지층은 이미 상당부분 결집을 마친 반면, 보수 유권자들은 장동혁 국민의힘 지도부 리더십 논란 등으로 결집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뎠을 것이란 전제다. 연구팀은 “지지 후보가 없다”고 답한 비율을 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에게 4대 6, 전북의 경우에는 이원택 민주당, 김관영 무소속 후보에게 4대 6으로 나눠 재분배했다. 이럴 경우 광역단체장 16곳 중 민주당은 10.7곳(최소 8곳~최대 13곳), 국민의힘은 4.6곳(최소 2곳~최대 7곳), 무소속은 0.7곳(최소 0곳~최대 1곳)을 차지할 것으로 추정됐다. 전북에선 김관영 후보가, 대구와 경북에서도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되고, 나아가 서울·울산·경남 중 한두 곳에서도 국민의힘 후보의 추가 당선을 노려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샤이 보수층의 결집이 현실화할 가능성에 의문을 표하는 전문가도 있다. 정한울 한국사람연구원 원장은 전국지표조사의 5월 3주 조사에서도 이념적 진보층의 적극적 투표의사층(83%)이 보수층(77%)보다 높았다는 점을 들어 “현재 보수의 열세는 보수를 지지하면서 외부에 밝히지 못하는 소극적 응답 때문이 아니라 자신이 지지해온 보수정당과 보수정치가 12·3계엄과 윤석열 정부의 실정에 대해 부끄러워지면서 지지하는 마음이 흔들리고 이탈한 데에서 발생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며 “부끄러움의 근원을 해소하거나 전반적 판의 변동을 가져올 변수(보수후보 단일화나 후보 사퇴)가 없는 한 근본적 판세 반전은 예상하기 어렵다”고 했다.
결국 샤이 보수 결집 여부는 최종 투표율에서도 드러날 전망이다. 한 여론조사 업체 관계자는 “투표율이 높을수록 보수 지지층이 투표장에 더 많이 간 거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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