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 전
구글직원의 은밀한 18억 ‘한탕’…블록체인 ‘방구석 셜록’이 먼저 잡았다
2026.05.30 11:01
| 특정 주제에 대해 예측을 하고, 그 결과에 따라 수익금을 받는 폴리마켓 플랫폼의 화면. [게티이미지] |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내부 기밀정보를 이용해 폴리마켓이나 칼시 등에서 대박을 터뜨린 이들이 잇달아 검거된 가운데, 사법 당국이 나서기 전에 수상한 거래를 포착한 ‘방구석 탐정’들의 활약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연방검찰이 미공개 내부 정보를 이용해 예측시장에서 수익을 올린 구글 엔지니어 미셸 스파뇰로를 기소하기 한참 전에 한 블록체인 엔지니어가 수상한 거래 정황을 알아차렸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메타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하는 정해주씨는 지난해 12월 폴리마켓에서 수상한 거래 정황을 포착하고, 블록체인 기반으로 이를 분석해 내부 정보를 이용한 거래일 수 있다고 폭로했다. 당시 스파뇰로는 구글의 미공개 검색어를 기반으로 폴리마켓에 제미나이3 출시일 등을 베팅해 120만달러(약 18억원)를 벌어들였다. 정씨는 스파뇰로의 거래 정황을 분석한 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빠른 돈벌이를 위해 폴리마켓을 짜내고 있는 구글 내부자”라 공고했다. 이후 미 사법 당국이 스파뇰로의 디지털 자금 흐름을 추적한 끝에 지난 27일 그를 기소했다.
다른 방구석 탐정들도 수상한 거래의 흐름을 확인하면 SNS에 이를 ‘박제’하며 수사 당국에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 SNS상에서 유명한 대표적인 방구석 탐정 중에는 익명으로 활동하는 이들도 있다. ‘Andrey_10gwei’라는 ID 사용자도 블록체인 분석을 통해 이란 전쟁에 대한 잠재적 내부자 거래 현황을 추적, 이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올렸다. 그는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하면서, WSJ에 “적절한 기술과 지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모든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며 탐정 활동의 비결을 전했다.
내부 정보를 이용해 예측 시장에서 ‘대박’을 낸 이들은 대부분 신원을 감추기 위해 암호화폐 등으로 수익을 챙긴다. 이 방법으로 자신의 신분을 완벽히 감출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블록체인 분석가들이 이를 파내다보면 결국 신분이 드러난다는게 사법 당국의 설명이다.
일례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전 대통령 축출 작전에 참가하면서 마두로 축출에 베팅해 40만달러(약 6억원)가 넘는 수익을 올린 특수부대 군인 개넌 켄 반다이크는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글로벌에서 자금을 이체했고, 블록체인 분석가들은 이를 기반으로 그를 추적했다.
스파뇰로 역시 지난해 12월 베팅으로 얻은 당첨금을 현금화할 때 암호화폐 이체 서비스를 사용했지만, 결제 대행업체를 거쳐 스파뇰로 명의의 계정으로 수익이 빠져나가는 과정까지 블록체인 분석가들이 확인했다고 전해졌다.
블록체인 데이터를 시각화해주는 스타트업 버블맵스는 아예 최근 몇 달 동안 이란 전쟁과 연계된 수상한 폴리마켓 베팅건을 식별하는 것으로 기업 홍보 효과를 누렸다. 버블맵스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니콜라스 베이만은 “베팅 사이트에서 얻은 암호화폐 당첨금을 달러나 다른 전통적인 통화로 바꾸려는 과정에서 결국 은행이나 규제 대상 암호화폐 거래소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당국이 내부 거래자들을 식별할 수 있다”며 “결국에는 온체인(on-chain)상에 모두 보이게 된다”고 전했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댓글 (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당첨금의 다른 소식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