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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위드인] 게임 디렉터가 유튜브에 뜬 이유…소통 경쟁 시대

2026.05.30 11:00

라이브 방송·쇼케이스로 이용자 직접 소통 확대
김창섭·금강선 등 스타 디렉터 시대 본격화


'아이온2' 라이브 방송 진행하는 엔씨 운영진
왼쪽부터 소인섭 사업실장, 김남준 PD [라이브 방송 캡처]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게임사들이 고객과의 직접 소통 기회를 늘리면서 베일 뒤에 숨어있던 게임 개발자들이 전면에 나서고 있다.

라이브 방송(라방)이나 오프라인 행사에 개발자들이 직접 나와 팬들과 만나는 일이 잦아지면서 게임업계의 문화도 달라지고 있다.

라이브 방송으로 이용자와 직접 만나는 게임 디렉터들 대표적인 사례가 엔씨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이온2'다.

'아이온2' 운영진은 지난해 11월 19일 출시 이후 현재까지 총 27회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출시 초기에는 접속자가 몰리며 발생한 서버 불안정과 버그 등 문제점을 해명하기 위한 방송이 주를 이뤘지만, 제작진은 서비스가 안정화된 이후에도 지속해서 주요 업데이트를 앞두고 매달 2∼3회씩 1시간가량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개발을 책임지는 김남준 PD, 사업을 담당하는 소인섭 실장도 덩달아 '아이온2' 이용자들 사이에서 유명 인사가 됐다.

방송에 나와 준비된 내용만 읽는 것이 아니라, 두 임원이 채팅창에 올라온 이용자들의 제안에 "좋은 아이디어"라고 화답하거나 "첫사랑 이야기해 주세요" 같은 장난 어린 질문에도 대답하며 인간적인 면모가 유저들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엔씨 제작진이 '리니지M'이나 '리니지W'에서도 보여줬던 소통 방식이 '아이온2'에서 정점을 찍으면서, 앞으로 선보일 게임들도 이용자와 접점을 늘릴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창섭·금강선…게임 넘어 브랜드 된 디렉터들 넥슨의 핵심 타이틀 '메이플스토리' 국내 총괄 디렉터를 맡고 있는 김창섭 디렉터도 수려한 언변과 진솔한 소통 노력으로 유명하다.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김창섭 디렉터 자체가 하나의 밈(meme·온라인 유행 콘텐츠)으로 자리잡을 정도다.

'메이플스토리' 업데이트 내용 소개하는 김창섭 디렉터
[라이브 방송 캡처]


김 디렉터 본인도 이를 개의치 않고 오히려 이용자들과 함께 즐기는 대범한 태도에, '메이플스토리' 유저는 물론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까지 잘 알려진 유명 인사가 됐다.

김 디렉터는 최근 넥슨 인사에서 '메이플스토리' IP 전체를 총괄하는 메이플본부 부본부장 자리에 올랐다.

현재 메이플본부 본부장은 강대현 넥슨코리아 공동대표가 겸직하고 있는데, 업계 내에서는 사실상 본부장 진급까지 이어지는 수순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는 지속해서 우상향 추세를 보여온 한국 '메이플스토리'의 지표뿐 아니라, 김 디렉터의 적극적인 이용자와의 소통 노력이 한몫했다는 평가다.

김 디렉터는 다음달 13일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리는 '메이플스토리' 여름 쇼케이스에도 무대 위에 올라 여름 업데이트 내용을 직접 발표한다.

로스트아크 'LOA ON'
[라이브 방송 캡처]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도 이용자 대상 오프라인 행사를 정례화한 모범 사례로 꼽힌다.

스마일게이트는 매년 두 차례 '로스트아크' 업데이트 로드맵을 소개하는 온·오프라인 쇼케이스 '로아온(LOA ON)'을 열어왔다.

'로스트아크'는 2019년 출시 초기에는 기대치를 밑도는 성과를 냈으나, 개발을 총괄한 금강선 디렉터의 꾸준한 소통 노력과 '로아온'의 화제성을 통해 두터운 팬덤을 유치하는 데 성공하며 스마일게이트의 대표 IP로 자리잡았다.

금 디렉터는 2023년 후임자인 전재학 디렉터에게 '로스트아크' 총괄 디렉터 자리를 넘긴 이후에도 담당 본부장을 맡으며 팬덤 사이에서 절대적인 존재감을 드러냈고, '로스트아크'의 또다른 상징처럼 여겨져왔다.

유튜브·SNS 시대…게임업계 소통 문화도 변화 이밖에 크래프톤의 'PUBG: 배틀그라운드', 시프트업의 '승리의 여신: 니케', 넷마블의 '몬길: STAR DIVE',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등도 개발진이 주기적으로 라이브 방송에 출연해 게임 운영 계획과 관련 이슈에 대응하고 있다.

패키지 게임도 장기간 신규 콘텐츠를 업데이트하는 라이브 서비스 방식으로 운영하는 경우가 늘면서, 고객 소통 전면에 나서는 게임 디렉터들은 앞으로도 늘어날 전망이다.

한 대형 게임사 소속 기획자는 "라이브 방송 한 번을 위해 준비하는 시간과 기회비용이 유저들 생각 이상으로 커서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과거보다 유튜브나 소셜미디어 비중이 늘어나다 보니 어쩔 수 없는 변화라 본다"라고 말했다.

다른 중견 게임사 소속 팀장급 개발자도 "예전에는 게임 디렉터면 내부에서만 잘 소통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불특정 다수 앞에서 잘 이야기하는 능력도 중요하다고 느낀다"라고 말했다.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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