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미래적금, 카뱅·토뱅은 참여하는데…케이뱅크는 왜 빠졌나
2026.05.30 08:01
은행 수익성 역마진 우려에도…포용금융 동참 의의
카뱅·토뱅 신규 참여…케이뱅크는 무신사 협업 집중
‘19% 금리 효과’ 은행 부담 커도…포용금융 동참
금융권에 따르면 청년미래적금은 기본금리 연 5%에 은행별 우대금리 2~3%포인트(p)를 더하는 구조다. 정부 기여금과 이자소득 비과세 혜택까지 반영하면 우대형 기준 최대 연 19% 수준의 일반 적금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금융당국 설명이다.
이번 청년미래적금에는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기업·아이엠·경남·광주·전북·부산·수협은행과 카카오뱅크·토스뱅크·우정사업본부 등 총 15개 기관이 참여한다. 은행권 내부에서는 수익성 부담에 대한 고민도 감지된다. 주요 시중은행의 3년 만기 적금 기본금리가 연 2%대 수준에 머무는 상황에서 최대 연 7~8% 수준의 상품은 은행 입장에선 사실상 역마진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다수 금융기관이 청년미래적금 참여를 결정한 것은 정책금융 상품이 단순 적금을 넘어 청년 고객 확보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도 풀이된다. 청년층 고객을 초기에 확보할 경우 급여이체·대출·투자·체크카드·플랫폼 서비스 등으로 금융 접점을 확대할 수 있는 이른바 ‘락인(lock-in)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한 은행 관계자는 “기본금리만 5% 수준인데 은행별 우대금리까지 추가되는 구조”라며 “금리 구조만 보면 사실상 수익성 부담이 큰 구조”라고 했다. 이어 “하지만 정책금융 상품은 단기적인 수익성보다 정책 취지와 금융의 공공성·포용금융 측면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포용금융 확대” 카뱅·토뱅, 청년미래적금 신규 참여
이번 청년미래적금에 카카오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이 참여한 점도 눈길을 끈다. 정책 상품 취급이 처음인 인터넷전문은행 입장에서는 초기 시스템 구축 비용과 역마진 우려 등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 적지 않다. 과거 청년도약계좌 출시 당시 인터넷전문은행은 모두 상품 판매에 참여하지 않았다. 가입 과정에서 일부 대면 확인과 서류 검증 절차가 필요해 비대면 기반 인터넷은행 구조상 운영에 한계가 있다는 점 등이 불참 이유로 꼽혔다.
하지만 이번 청년미래적금에는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가 참여하면서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전략 변화가 감지된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이번 참여 배경으로 ‘포용금융 확대’를 내세웠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청년층의 자산 형성을 지원하기 위해 청년미래적금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포용금융을 확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터넷은행 이용층 자체가 청년 고객 비중이 높은 편”이라면서 “기존 카카오뱅크의 청년 고객들이 정책금융 상품을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토스뱅크 역시 청년 고객 확대와 정책 취지 공감 차원에서 이번 상품 참여를 결정했다. 실제 토스뱅크의 청년층 고객 기반도 두터운 편이다. 토스뱅크에 따르면 전체 고객 수는 약 1500만명 수준이며, 20~30대 고객 비중은 약 43%를 차지한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20·30대 고객 비중이 높은 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 청년 고객들이 보다 쉽고 편리하게 정책금융 상품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 금융상품 제공을 넘어 청년층의 중장기 자산 형성을 지원하는 은행 역할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케이뱅크는 ‘불참’…플랫폼 제휴 강화
케이뱅크는 이번 청년미래적금 판매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케이뱅크 측은 내부적으로 상품 참여를 적극 검토했지만 인력과 운영 여건상 참여가 어려웠다는 입장이다. 특히 올해 5월 ‘마이키즈 서비스’ 출시와 하반기 예정된 무신사 협업 상품 준비 등 신규 수신 상품 개발이 이어지면서 정책금융 상품 운영까지 동시에 진행하기에는 여력이 부족했다는 설명이다.
케이뱅크는 청년 고객 전략 자체를 포기했다기보다 정책금융보다는 플랫폼 제휴 중심 전략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는 올해 3분기 무신사와 협업한 제휴통장·체크카드 등 상품을 선보인다. 무신사 이용자층과 청년미래적금 가입 연령대가 상당 부분 겹친다는 점에서 정책상품 대신 플랫폼 기반 생활금융 전략으로 청년 고객 접점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네이버페이(Npay)와 제휴상품 등을 출시하며 고객 기반 확대를 이어갈 계획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청년미래적금 참여를 내부적으로 적극 검토했지만 올해 신규 수신 상품 출시와 하반기 무신사 협업 상품 준비 등이 겹치면서 인력과 운영 여건상 참여가 어려웠다”며 “청년층 고객 전략을 축소한다기보다는 현재 준비 중인 상품과 서비스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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