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간 전
ETF가 삼킨 개인 투자시장…“주식·펀드 돈까지 빨아들인다”
2026.05.30 08:31
ISA·연금 계좌까지 ETF 확산…자산운용업계도 ‘ETF 중심’ 재편[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순자산총액 400조원을 돌파하며 개인 투자시장의 중심축으로 부상했다. 과거 일반 공모펀드의 대안 투자수단에 머물렀던 ETF가 최근에는 개인의 직접 주식투자 수요까지 흡수하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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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ETF 시장 순자산총액은 올해 4월 기준 400조원을 넘어섰다. 2002년 ETF 도입 이후 순자산 100조원 달성까지는 20년이 걸렸지만 이후 200조원은 2년, 300조원은 6개월, 400조원은 3개월 만에 돌파했다. 상장 종목 수도 2023년 812개에서 올해 4월 1099개로 늘었다.
거래 규모도 급증했다. 올해 1~3월 ETF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18조원으로 2023년 대비 5.6배, 지난해보다도 3배 이상 증가했다.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 대비 ETF 거래 비중도 올해 3월 기준 67%까지 확대됐다.
특히 개인투자자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유동성공급자(LP)를 제외한 ETF 개인 순매수 비중은 2023년 23.8%에서 지난해 48.8%로 뛰었고 올해 1분기에는 57.5%까지 확대됐다. ETF가 기관 중심 상품에서 개인 중심 상품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는 의미다.
ETF는 일반 공모펀드 시장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전체 공모펀드에서 ETF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19%에서 올해 3월 51%로 확대됐다. 주식형뿐 아니라 채권형과 파생형 펀드에서도 ETF 비중이 각각 59.1%, 87.3%에 달했다.
개인의 투자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투자중개형 ISA에서 ETF 비중은 2021년 20.5%에서 올해 3월 47.6%로 상승한 반면 주식 비중은 같은 기간 47.8%에서 34.4%로 하락했다.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에서도 ETF 투자 규모가 빠르게 늘고 있다.
ETF 상품 구조도 다변화되고 있다. 과거 시장대표지수와 레버리지·인버스 중심에서 벗어나 채권형, 해외형, 액티브형, 테마형, 대체자산형 ETF로 확대되는 추세다. 최근에는 금·은 등 원자재 ETF와 디지털자산 현물 ETF 도입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시장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ETF 시장점유율은 2019년 51.9%에서 올해 3월 39.3%로 낮아진 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4.9%에서 31.9%로 상승했다. 후발 운용사들도 테마형·차별화 상품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주윤신 연구위원은 “ETF는 이제 일반 공모펀드와 개별 주식투자를 대체하며 개인 투자자금의 블랙홀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은행과 증권사, 자산운용사 모두 ETF 중심으로 재편되는 투자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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