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잘 돼야"…日 소프트뱅크, 4거래일 만에 60% 급등 [뭔日있슈]
2026.05.30 07:30
자금 끌어모으기 위한 브릿지론·후순위채 우려 ↑이번 주 일본 주식 시장에서 화제가 된 것은 단연 소프트뱅크 그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프트뱅크 주가는 지난 21일 목요일부터 26일까지, 4거래일 동안 58% 넘게 뛰었습니다. 이번 주 초반에는 주식 분할을 반영한 기준으로 상장 이후 최고가를 새로 썼죠. 시가총액도 일본 1위 도요타자동차를 바짝 추격하면서, 일본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습니다.
다만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도 빠르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가파르게 올랐던 주가는 주 후반부터 5% 넘게 빠지는 등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죠. 이 때문에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투자전략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우려가 엇갈리고 있는데요. 손 회장의 전략은 성공할 수 있을까요? 이번 주는 소프트뱅크 주가 급등의 배경을 살펴봅니다.
소프트뱅크 주가 급등의 배경에는 투자처인 오픈AI에 대한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오픈AI가 이르면 올해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절차를 밟고 있다는 소식을 보도했죠. 소프트뱅크는 오픈AI의 핵심 투자자인데요.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300억달러(44조9610억원)에 이어 올해 추가로 300억달러를 오픈AI에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누적 투자 규모가 이미 600억달러(89조9100억원)를 넘어선 상황이죠. 사실상 오픈AI가 현재 소프트뱅크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투자처가 됐습니다.
오픈AI가 증시 입성에 성공할 경우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지분 역시 재평가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번 주 소프트뱅크의 주가가 급등한 것은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기존 투자했던 건에 대한 실적 기대감도 커졌습니다. 소프트뱅크는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암(Arm)의 지분의 약 90%를 보유하고 있는데요. 최근 엔비디아 실적 발표 이후 AI 반도체 수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이 Arm 주가도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일본 SMBC닛코증권은 이 Arm 주가 상승을 반영해 소프트뱅크 목표 주가를 기존 5200엔(4만9162원)에서 8500엔(8만362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죠.
결국 이번 주 소프트뱅크의 주가 급등은 오픈AI의 상장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또 다른 투자처인 Arm의 주가 상승이 맞물린 결과로 보입니다. 덕분에 소프트뱅크 시가총액은 한때 약 45조엔(425조4480억원)까지 불어났는데요. 시총 1위 도요타자동차와의 격차가 2조엔(18조9088억원) 수준으로 좁혀졌죠. 일부에서는 자사주를 제외하고 계산하면 이미 소프트뱅크 시총은 도요타를 넘었다는 분석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후의 주가 급락이 보여주듯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전날 Arm 주가가 하락한 지난 28일, 소프트뱅크 주가도 장중 5% 넘게 밀리는 등 높은 변동성을 보였습니다. 사실상 소프트뱅크가 AI와 반도체 기업에 영향을 받는 테마주처럼 움직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여기에 오픈AI에 대한 대규모 투자로 소프트뱅크의 재무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까지 나옵니다. 오픈AI에 대규모로 출자한 이후 블룸버그 등 외신은 꾸준히 손 회장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 전략에 우려를 표했습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3월 오픈AI 투자를 위해 400억달러(60조4160억원) 규모의 브릿지론(단기간 자금 조달이 필요할 때 사용하는 단기 대출)을 조달했습니다. 또 지난 4월에는 4180억엔(3조9519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는데요.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다음 달 소프트뱅크가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2600억엔(2조4581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추가 발행할 계획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처럼 자금 조달을 위한 차입과 채권 발행이 계속 늘어나는 중인데요. 만약 오픈AI의 상장이 늦어지거나, 일각에서 제기되는 'AI 거품론'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다면 이리저리 돈을 끌어온 소프트뱅크는 큰 부담을 떠안아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이죠. 과거 손 회장이 위워크 투자로 18조원 가까운 손실을 봤던 만큼, 이번 전략에도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것 같습니다.
과연 손 회장의 '통 큰 베팅'은 통할 수 있을까요? '오픈AI가 잘 돼야 소프트뱅크도 산다'는 전략이 '신의 한 수'가 될지, 악수가 될지 시장도 언론도 소프트뱅크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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