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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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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77년 서방진영 지탱 ‘대서양 동맹’ 회의론 부상

2026.01.19 19:09

EU·영국, 1년 美 유화책 실패 평가
“트럼프 달래는 방법 이제 끝난 듯”
맞보복 ‘무역 바주카포’ 거론도
소총으로 무장한 덴마크 병사들이 18일(현지시간) 자국 자치령인 그린란드에서 진행된 실사격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덴마크와 영국·프랑스·독일 등 유럽 8개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병합 시도에 맞서 그린란드에 병력을 파견했다. 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덴마크령 그린란드 병합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관세 폭탄’까지 꺼내들자 유럽 대륙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창설 후 77년간 유지된 대서양 양안 동맹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집권 2기 들어 지난 1년간 유화책을 펼쳐온 유럽연합(EU)과 영국의 접근법이 실패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유럽의 다음 선택지로 무역 보복 등 고강도 대응책이 거론되지만 실행에 옮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8일(현지시간)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에 반대하는 동맹국들에 징벌적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선언에 따라 유럽 지도자들은 대서양 양안 동맹을 지키려던 자신들의 고된 노력이 실패했다는 교훈에 직면했다”며 “EU와 영국은 대미 전략 전환을 요구받고 있다”고 전했다.

EU와 영국은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와 국방비를 2035년까지 국내총생산(GDP) 대비 5%까지 증액하기로 합의하고, 불균형한 관세율(EU 15%·영국 10%)도 받아들였다. 온건한 대미 전략을 주장한 유럽 내 지도자와 관리들이 나토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유지하고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서 유리한 결과를 끌어내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수용했기 때문이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유럽 내 대표적인 대미 온건파로 평가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덴마크와 영국, 프랑스, 독일 등 그린란드에 파병한 유럽 8개국에 대해 2월 1일부터 10% 관세를 부과하고 6월 1일부터는 관세율을 25%로 인상한다고 발표하자 유럽 안에선 “레드라인을 넘었다”는 반발이 높아졌다. FT는 “유럽 외교관과 관리 12명이 ‘대미 전략 변경을 위한 임계점을 넘어섰다’고 말했다”고 짚었다. 한 유럽 고위 관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달래는 방법은 이제 끝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다른 관리는 “기존 접근법으로는 효과가 없다”고 강조했다.

유럽안보연구소의 스티븐 에버츠 소장은 “유럽이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아첨과 협상, 인내 등 모든 수단을 동원했지만 이는 잘못된 분석이었다”며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 시도는) 대서양 양안 동맹을 재설계하거나 거래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다”고 진단했다. 이탈리아 싱크탱크 로마국제문제연구소의 나탈리 토치 소장은 “과거의 협정은 종잇조각에 불과하다. 유럽에 유일하게 남은 접근법은 (미국에) 강경하게 맞서 보복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U 내부에선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와 무역 협상 과정에서 논의됐지만 시행하지 않은 930억~1000억 유로(약 159조~171조원) 규모의 보복 조치인 통상위협대응조치(ACI), 일명 ‘무역 바주카포’로 그린란드 위협에 응수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EU 27개 회원국 대사들이 이날 긴급 회동에서 무역 바주카포를 처음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며 “유럽에도 미국의 그린란드 위협에 대응하는 여러 선택지가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날 논의에선 ACI를 선택지로 남기되 트럼프 행정부와 협상에 나서는 방향으로 기울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EU 외교관들은 NYT에 “무역 바주카포가 미국과의 분쟁을 확산시킬 위험이 있어 최선의 선택지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응 방안은 이르면 22일 소집 예정인 긴급 정상회의에서 논의될 계획이라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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