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특검, '통일교 수사 무마' 윤희근 전 경찰청장 압수수색
2026.05.29 17:17
2차 종합특검이 '통일교 원정도박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윤희근 전 경찰청장을 압수수색했다.
특검팀은 29일 공지를 통해 "전날 통일교 수사 무마와 관련해 윤 전 청장의 주거지 및 휴대전화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경찰이 한학자 총재를 비롯한 통일교 간부진이 2008~2011년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서 600억원 규모의 도박을 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도 수사에 나서지 않은 채, 오히려 해당 첩보를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 등에게 유출해 결과적으로 수사가 무마되도록 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선되고 윤 전 청장을 초대 경찰청장으로 내정한 2022년 7월쯤 수사 무마가 이루어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춘천경찰서는 2022년 5~7월 세 차례에 걸쳐 통일교 내부자로부터 '한 총재가 신도들의 현금을 갖고 해외 원정도박을 자주 한다'는 취지의 제보를 받아 첩보 보고서를 작성해 내부 시스템에 등록했다.
보고서는 중요도 최상위 등급인 '별보'로 분류됐지만, 경찰청은 추가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정식 사건 배당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보고서를 작성한 경찰관은 한 총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제보자가 추가 자료를 제출하겠다고 했는데도 보관 처리돼 납득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통일교 측이 첩보 내용을 사전에 파악하고 수사에 대비한 정황도 드러났다.
당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지인과 나눈 대화에는 "최고위직이 외국환관리법이라고 얘기했다. 압수수색이 올 수도 있으니 대비하라고 했다", "(경찰의) 인지수사를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이 알려줬다. (윗선에) 보고를 드렸다"는 내용이 등장한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경찰 첩보를 주고받은 권 의원과 한 총재 등을 재판에 넘겼지만, 경찰 내부 정보 유출 경위와 윗선 개입 여부에 대해서는 수사를 마무리하지 못했다.
특검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윤 전 청장을 소환해 경찰 윗선과 대통령실 등이 수사 무마에 개입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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