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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퇴근길] 크루보다 주주가치?…AI 시대 IT기업의 새로운 숙제

2026.05.29 17:00

로그아웃 1시간 전, 오늘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엔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복잡한 기술 용어는 빼고 기사 뒤에 숨은 ‘진짜 의미’만 간단명료하게 분석해 드립니다. 퇴근길 지하철에서 가볍게 읽는 DD 퇴근길, 시작합니다.

카카오 판교 아지트. [사진=카카오]


카카오가 노조의 성과급 요구에 "회사가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입장문을 내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최근 임금교섭 조정이 결렬되자 주주와 이용자들에게 사과하면서도 현재 경영 상황과 영업이익 기준을 고려할 때 노조의 요구안을 현실적으로 수용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은 건데요.

보상은 필요하지만 지속 가능한 수준에서 주주가치 제고와 미래 투자가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는 논리입니다. 미래 투자 키워드는 인공지능(AI)이겠지요. 글로벌 AI 빅테크들과 사활을 건 전쟁을 치르는 중인데 갈등이 장기화 되면 투자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셈입니다.

그동안 한국의 IT 기업들은 조직문화나 공동체, 크루 등을 강조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카카오 입장을 살펴보면 주주가치, 투자, 미래성장 재원 등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바뀐 시장환경에 기업문화도 자연스레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AI 전환기 속에서 한국 플랫폼 기업들이 성장·보상·주주가치·미래투자 사이의 충돌을 본격적으로 겪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카카오 노사 갈등이 어떻게 정리되든 앞으로 네이버를 비롯해 게임업계, 인터넷 플랫폼 및 IT서비스 기업 등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기사 원문 : 입장 밝힌 카카오 "노조 요구 성과금, 경영에 큰 부담될 수준" (채성오 기자)

삼성전자 HBM4E 12단 제품이 세계 최초로 글로벌 고객사에 출하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AI 메모리 왕좌 굳히는 삼성전자…HBM4E 12단 최초 공급

삼성전자가 차세대 인공지능(AI) 가속기의 두뇌가 될 'HBM4E 12단' 샘플을 세계 최초로 글로벌 고객사에 공급했습니다. 이번 신제품은 데이터를 나르는 속도가 전작보다 20%나 빨라졌고, 용량도 48GB로 30% 이상 넉넉해졌습니다. AI 반도체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발열을 잡기 위해 열 저항을 14% 줄이고 에너지 효율은 16%나 올린 것이 핵심입니다.

초미세 공정의 안정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수율과 양산성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경쟁사들이 쉽게 따라올 수 없는 압도적인 진입장벽을 구축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번 샘플 공급을 시작으로 고객 일정에 맞춰 본 양산 체제 전환에 속도를 낼 예정인데요. 지난 2월 HBM4 양산에 성공한 지 불과 수개월 만에 다음 세대 규격까지 선보이며 무서운 속도전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 정말 대단합니다.

기사 원문 : 삼성전자 세계 최초 'HBM4E 12단' 샘플 출하…AI 메모리 주도권 굳히기 (배태용 기자)

스냅드래곤C 플랫폼. [사진=퀄컴]


AI PC가 30만 원대?…퀄컴이 던진 보급형 칩의 반격

퀄컴이 300달러 안팎의 보급형 노트북을 겨냥한 신규 플랫폼 스냅드래곤C를 전격 공개했습니다. 퀄컴은 AI가 스스로 추론하고 행동하는 '에이전틱 AI' 시대가 오면서 연산 비용과 전력 소모가 폭발하고 있다고 진단했는데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값비싼 클라우드 컴퓨터 대신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같은 기기들이 연산을 나눠서 처리하는 '분산형 AI'를 확대하겠다며 그 선봉장으로 이 저렴한 칩을 선보인 것입니다.

가격은 낮췄지만 컴퓨터의 '인공지능 뇌' 역할을 하는 신경망처리장치(NPU)를 기본으로 탑재했습니다. 덕분에 화상 회의를 하면서 인터넷 창을 수십 개 띄워도 지치지 않고, 스마트폰처럼 발열이 적은데다 시끄러운 냉각팬도 필요 없다고 합니다. 이미 에이서, HP, 레노버 등이 이 칩을 넣은 노트북을 만들고 있다네요.

그동안 프리미엄 시장에서 애플이나 인텔과 힘싸움을 하던 퀄컴이 이번엔 가성비라는 무기를 들고 판을 흔들기 시작했습니다. 퀄컴의 전략이 AI PC 대중화 시대를 앞당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기사 원문 : 퀄컴, 300달러 '스냅드래곤C' 전격 공개…AI PC 대중화 앞당긴다 (배태용 기자)

[사진=앤트로픽]


몸값만 1450조원…앤트로픽의 질주, 그리고 K-반도체의 탑승

앤트로픽이 시리즈 H 펀딩에서 무려 650억달러(약 97조원)의 투자금을 유치하며 기업 가치가 1450조원으로 상승했습니다. 알티미터 캐피털, 드래고니아 등 글로벌 투자사들이 대거 참여했고 아마존의 추가 투자를 포함해 하이퍼스케일러들의 기존 약정액도 들어왔는데요.

이들이 만드는 AI 모델 클로드의 기업 도입이 급증하면서 연간 매출이 70조원을 돌파한 덕분입니다. 특히 이번 라운드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거물들이 '전략적 인프라 파트너'로 합류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앤트로픽은 이 막대한 자금과 칩 공급망을 바탕으로 아마존, 구글 등과 손잡고 컴퓨팅 인프라를 대대적으로 확장해 최첨단 연구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입니다.

엔트로픽에 자금이 집중되는 것을 보면 이제 AI 산업의 승부처는 모델 성능에서 인프라 확보 능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또 하나 미국 빅테크 중심으로 AI 자본 집중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글로벌AI 시장은 앤트로픽을 비롯해 오픈AI나 구글, 메타, MS와 같은 소수 플레이어 중심으로 짜여질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한국기업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긍정적으로 보면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AI 투자 확대가 곧 HBM 등 반도체 수요 폭증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긍정적입니다. 다만, 단순 반도체 공급자를 넘어 플랫폼과 생태계 주도권까지 확보할 수 있을지가 향후 과제가 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기사 원문 : 삼성·SK하이닉스도 참여…앤트로픽 기업가치 약 1450조원 평가 (이상일 기자)

"이거 진짜예요?"…중고거래 귀찮은 고민, AI가 알아서 척척

[사진=챗GPT 생성]


중고거래할 때 "얼마에 팔지?", "혹시 짝퉁 아닐까?" 하던 고민들을 이제 인공지능(AI)이 알아서 해결해 주기 시작했습니다. 리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번개장터와 중고나라 등 국내외 주요 플랫폼들이 상품 사진 몇 장으로 시세 추천부터 가품 판별, 사기 진단까지 해주는 AI 서비스를 도입하며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요.

번개장터의 경우 사진만 올리면 AI가 알아서 브랜드를 입력하고 적정 가격을 제안하는 기능을 넣었더니 제품 등록 건수가 무려 42%나 늘어났다고 합니다. 게다가 눈으로 보기 힘든 명품의 미세한 바느질이나 로고 폰트 차이까지 스캔해 가품을 잡아내고 이상한 결제 패턴도 감지해 사기행위도 미리 차단한다고 하네요.

그동안 중고거래 플랫폼들의 최대 숙제는 '이 판매자 믿어도 되나?' 하는 신뢰의 문제와 '귀찮은 등록 과정'이었습니다. AI가 이 장벽을 허문 셈인데요. 앞으로의 중고 시장은 좋은 물건을 많이 확보하는 것에 더해 안전하고 편리한 AI 안심 지대를 구축하느냐가 승패를 가를 핵심 열쇠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기사 원문 : 리커머스 업계 달군 ‘AI 경쟁’…가격 추천·가품 판별까지 척척 (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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