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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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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look] 재보선 민주 9~13, 국힘 0~4, 조국당·무소속 각각 0~1곳

2026.05.30 01:04

[6·3 지방선거 D-4] 여론조사 취합·분석해보니
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배우자 문혜정씨가 투표를 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같은 날 투표를 하고 있는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배우자 송현옥씨. [뉴시스]
6·3 선거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년밖에 안 된 상황에서 치러지는 지방선거라 현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으로 보기엔 어려운 측면이 있다. 오히려 그보단 야당에 대한 유권자의 평가 성격에 더 가까울지도 모른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출범한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처음 치러진 2018년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은 역대급 참패를 했다. 이번엔 다를까.

전반적인 판세 분석을 위해 총선에서 정당별 의석수를 예측하거나 미국 대선에서 각 후보가 얻을 선거인단 수를 예측할 때 활용하는 방식을 적용해 보았다. 29일까지 여론조사 설문지와 결과분석 자료가 공표된 16곳 광역단체장(총 292개)과 14곳 재보궐선거(총 90개) 지지율 조사를 취합해 각 후보의 현재 지지율을 추정했다. 조사가 충분치 않은 곳은 가장 최근 조사 결과로 현재 지지율을 추정했다. 전남광주 광역단체장 선거 등이 해당했다. 이 지지율 추정값에 기반해 통계적으로 후보별 당선 확률을 추정하고 이 확률에 따라 각 정당이 차지할 총 광역단체장 및 지역구 수를 산출했다. 지지율 조사가 아예 없는 곳은 특정 정당 후보의 승리가 100% 예측 가능한 곳들이어서 해당 후보의 당선 확률을 100%로 잡았다. 전북 군산-김제-부안갑, 전북 군산-김제-부안을 등이 여기에 해당했고 이 선거에서는 모두 민주당 후보들의 당선 확률을 100%로 잡았다.

이에 따라 16곳 광역단체장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현재 지지율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11.5곳(민주당, 최소 9곳~최대 14곳), 국민의힘은 3.9곳(최소 2곳~최대 7곳)을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이 15대 1의 싹쓸이(경북 제외)를 예상하던 이달 초와 많이 달라졌다.

서울의 경우 정원오 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의 지지율 차이가 3.4%포인트로 예측되어, 두 후보의 당선 가능도는 각각 약 62%, 38% 정도였다. 필자가 유사한 분석을 했던 9일경에는 두 후보의 지지율 차이가 무려 12%포인트에 달했으나 23일경에는 3%포인트 정도 차이로 줄어든 후 초접전 양상이 지속하고 있다. 지난 2~3주간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급속히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 어떤 변화가 나타날지 쉽게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공표금지 기간 직전 일어난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와 28일 후보자 간 토론 등 여론조사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사안들도 있어 더욱 그렇다.

그래픽=남미가 기자
대구의 경우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와 김부겸 민주당 후보 간의 지지율 차이가 4.3%포인트 정도로 추정되어 당선 확률은 각각 약 63%(추), 37%(김) 정도였다. 9일경에는 김부겸 후보가 추경호 후보를 약 1%포인트 정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추정됐다. 그런데 23일에는 오히려 1%포인트 차이로 추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나더니 이번 분석에서는 소폭이지만 지지율 격차가 좀 더 벌어진 것이다. 특히 이 사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구 방문, 스타벅스 파동 등 지역 민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여러 사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던 점이 특기할 만하다. 대구에서도 두 후보의 차이가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에도 유지될지 아니면 다시 좁혀질지 관심 있게 지켜볼 만하다.

그래픽=남미가 기자
또 한 곳 주목해야 할 광역단체장 선거는 전북이다. 김관영 무소속 후보의 당선 확률이 60%로 이원택 민주당 후보의 4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두 후보의 지지율 차이가 약 3.3%포인트 정도로 크지 않아 아직까지 승부를 예측하기는 불가능한 상황이지만 남은 기간 동안 이런 초접전 양상이 지역 민심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9일경에는 이원택 후보의 당선 확률이 김관영 후보보다 약간 더 높았으나 5월 23일에는 거의 50대 50 구도가 되었고 이번에는 오히려 큰 차이는 아니지만 당선 가능도가 역전된 것으로 나타난 것이 흥미롭다.

이번에 함께 치러지는 14곳의 국회의원 재보선에선 현재 여론조사상 나타난 지지율이 선거 당일까지 그대로 유지된다면 10.8곳(민주당, 최소 9곳~최대 13곳), 2.1곳(국민의힘, 최소 0곳~최대 4곳), 0.4곳(조국혁신당, 최소 0곳~최대 1곳), 0.7곳(무소속, 최소 0곳~최대 1곳)의 결과가 예상됐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들 외에 경기 평택을의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 부산 북갑의 무소속 한동훈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반영된 결과다.

부산 북갑에서는 한동훈 후보의 당선 확률이 67%로 가장 높았고 하정우 민주당 후보의 당선 확률이 32%로 뒤를 이었다. 반면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의 당선 확률은 1% 이하로 줄어들어 당선권에서 상당히 멀어진 느낌이다. 반면 한동훈·하정우 후보의 지지율 차이는 불과 4.9%포인트 정도여서 예측 불허의 상황으로 볼 수 있다. 다만 23일 분석에서는 하 후보와 한 후보의 당선 확률이 57%, 35%였던 것이 불과 1주 만에 32%, 67%로 뒤집혔다는 점에서 한 후보 상승세는 분명해 보인다. 물론 이런 상승세가 남은 선거 기간 동안 계속 이어질지는 확실치 않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부산 지역 방문에서 박민식 후보를 언급한 것이 박 후보에 대한 국민의힘 지지층 결속으로 이어질지가 변수다.

평택을에선 각종 논란의 영향인지 김용남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이 지난 23일 분석 당시보다 하락해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에게 오차범위 내에서 1.3%포인트 뒤지기 시작한 것이 주목할 만하다. 김용남 후보가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와 조국 후보로부터 협공을 받고 있는 데다, 유의동·황교안 후보 간 보수 후보 단일화 가능성도 열려 있어 그야말로 예측 불허의 상황이다. 결국 이곳은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의 상황 변화에 따라 최종 결과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표심을 잘 드러내지 않는 ‘샤이’ 유권자들이 있게 마련이다. 사실 대통령 선거와는 달리 지방선거에서는 지역별 구도가 너무 상이하여 ‘샤이’가 지역마다 어느 방향으로 얼마나 나타날지 예측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다. 이번 선거는 ‘탄핵 프레임’이 여전히 유효한 상황에서 치러지고 있고 민주당의 압승이 어느 정도 예상되어온 선거이니만큼 만약 있다면 ‘샤이 보수’가 아니겠냐는 전망이 우세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역별·선거 별로 다를 수 있고 여당 지지층에선 영남엔 ‘샤이 진보’가 있을 것이라 기대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이 모두를 감안하면, 광역단체장 선거는 ‘15대 1(무소속)’과 ‘11대 4대 1(무소속)’ 사이, 국회의원 재보선은 ‘13대 1(비민주당)’에서 ‘10대 3대 1(무소속 또는 조국혁신당)’ 사이에서 결정 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이 어디에 유권자들의 표심이 위치하느냐에 따라 향후 정계 개편과 대권 구도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다.

자료: 한규섭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연구팀이 중앙SUNDAY의뢰로 2026년 3월 1일부터 5월 29일까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위원회에 등록된 광역자치단체장(총 292개)과 국회의원 재보선(총 90개) 여론조사를 ‘베이지안 추론’ 등의 방법으로 분석해 각 후보의 현재 지지율과 당선 가능도를 추정. 조사가 부족한 곳은 가장 최근 조사 인용. 분석 대상 여론조사는 광역자치단체장=서울 47개, 부산 46개, 대구 40개, 인천 9개, 전남광주 1개, 대전 17개, 울산 14개, 세종 10개, 경기 11개, 강원 14개, 충북 10개, 충남 15개, 전북 11개, 경북 13개, 경남 27개, 제주 7개. 국회의원 재보선=부산 북갑 30개, 대구 달성 3개, 인천 연수갑 5개, 인천 계양을 2개, 광주 광산을 2개, 울산 남갑 9개, 경기 평택을 19개, 경기 안산갑 1개, 경기 하남갑 8개, 충남 공주-부여-청양 4개, 충남 아산을 2개, 제주 서귀포 5개. ※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한규섭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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