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투자 종목 고민하시나요...펀드매니저 647人이 뽑은 상반기 포트폴리오 [스페셜리포트]
2026.01.19 18:43
2026년 초 이 흐름이 지속되는 분위기다. 새해 들어 연일 상승세를 이으며 1월 7일 장중 사상 처음 4600선을 뚫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내세운 ‘코스피 5000’ 시대가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국내 증시를 향한 투자자 기대감은 여느 때보다 크다. 올해부터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본격 도입되고,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골자로 한 3차 상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추진되는 중이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수요 확대로 코스피 시가총액 1~2위를 달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 호조가 예상된다는 점도 호재다.
다만 코스피가 단기간 치솟은 탓에 조정을 우려하는 투자자가 적잖다. 지난해 하반기와 같은 오름세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시각 또한 만만치 않다. 중요한 건 옥석 가리기다.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은 과감히 베팅할 만하다는 것이 운용 업계 시각이다. 매경이코노미가 244개 운용 부서 펀드매니저 647명을 대상으로 올 상반기 포트폴리오 편입 계획을 조사했다.
꼭 담을 삼성전자·SK하이닉스
맥쿼리 “24만전자·112만닉스 간다”
반도체 업종은 지난해 코스피를 견인한 주역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를 4000까지 끌고 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125%, 274% 상승했다. 1년 동안 두 종목 시가총액은 합산 740조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시가총액은 약 1515조원 확대됐다. 이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49%에 육박한다.
올 들어 두 종목 주도력은 더욱 강해졌다. 1월 6일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은 3738조원이다. 그중 삼성전자가 22%, SK하이닉스가 14% 비중을 차지한다.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두 종목 비중이 36%에 달한다. 사상 최대 수치다. 지난해 1월 2일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두 종목 비중이 약 23%라는 점을 고려하면, 불과 1년 사이 영향력이 빠르게 확대됐다. 지난 한 달로 범위를 좁히면 코스피 시가총액 증가분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이 87%를 웃돈다.
당분간 반도체 투톱 독주가 이어진다는 전망에 무게가 쏠린다. 올 상반기 SK하이닉스 편입 비중을 확대하겠다는 펀드매니저가 199명으로 가장 많다. 그 뒤를 삼성전자(179명)가 잇는다. 3위 하이브(52명)와 압도적인 차이다. 그만큼 많은 기관이 올해 두 종목을 사들일 전망이다.
전문가 호평 이유는 무엇보다 실적이다. 글로벌 AI 수요 확대로 반도체 업황 개선이 기대된다. AI 칩에 투입될 메모리 반도체 주문이 끊이질 않으며 가격이 급등하는 중이다. 시장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지난해 4분기 40∼50% 상승한 데 이어, 올해 1분기 40~50%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 2분기 역시 20% 더 오를 것이라는 예측이다.
증권가는 두 회사 실적 기대치를 갈수록 높여 잡고 있다.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월 7일 기준 증권가에서 추정한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약 106조7034억원이다. 3개월 전(74조3113억원)과 비교해 44% 높아진 수치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49조3319억원에서 87조932억원으로 77% 높아졌다. 이에 따라 주가 눈높이도 올라갔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 평균 목표주가는 삼성전자 15만4423원, SK하이닉스 80만8923원이다. 3개월 전보다 각각 17%, 23%씩 올랐다.
벌써부터 20만전자·100만닉스 가능성도 제기된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맥쿼리는 1월 6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각각 24만원, 112만원으로 제시했다. 전날 종가 대비 각각 74%, 61%가량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전력기기, AI 인프라 수혜 지속
효성중공업·LS일렉트릭 주목해야
AI 확산 수혜는 반도체 업종에 국한되지 않는다. 데이터센터 필요성이 커지며 주요 빅테크를 중심으로 인프라 구축에 집중한다. 이때 반드시 필요한 요소가 전력이다. 데이터센터가 많아질수록 전력 소모량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특히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와 AI 가속기가 본격 도입되며 데이터센터가 소비하는 전력 규모는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 지난 2024년 약 4100TWh를 기록한 미국 연간 전력 수요는 2030년에는 5000TWh를 넘어설 전망이다.
여기에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국산 변압기 수출이 증가하며 국내 전력기기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는 중이다.
국내 정책 또한 전력기기에 우호적이다. 정부는 초고압직류송전(HVDC)을 신설하고, 대규모 변전소를 구축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호남권에서 생산된 재생에너지를 전력 수요가 많은 수도권으로 전달하기 위해 서해안에 총 620㎞ 길이 해저 송전망을 구축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 같은 기대감에 지난해 전력기기 업종 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8일 도입된 KRX-Akros AI 전력인프라 지수는 연말까지 29% 올랐다. 변압기와 케이블 등 전력망 분야와 에너지저장장치나 원자력 등 전력 인프라 분야 관련 종목 15개로 구성된 지수다. 효성중공업·HD현대일렉트릭·LS일렉트릭·한국전력·대한전선 등이 포함된다.
운용 업계는 올 상반기 전력기기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다수 펀드매니저가 한국전력(31명), 효성중공업(21명), LS일렉트릭(12명) 비중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증권가 시각도 비슷하다. 증권가에서는 평균적으로 최근 3개월 사이 한국전력(27%), 효성중공업(59%), LS일렉트릭(20%)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1월 7일 기준 평균 목표주가는 한국전력 6만643원, 효성중공업 275만6667원, LS일렉트릭 47만9333원이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43호 (2026.01.14~01.20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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