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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천피 목전에 공매도 늘린 외국인…대형주 차익실현도

2026.01.19 17:59

1월 공매도 거래액 전월比 46%↑
대차잔액 확대···쇼트 대기자금 늘어
단기 과열 경계 '속도조절론' 제기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서울경제]

코스피가 ‘오천피’를 향해 속도를 내는 가운데 외국인의 공매도 거래가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수는 주요국 가운데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단기 과열에 대비한 헤지 수요 역시 동시에 확대되는 모습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6일까지 외국인의 공매도 일평균 거래 대금과 거래량은 각각 7549억 원, 1070만 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대비 각각 46%, 28%가량 늘어난 수치다. 특히 거래 대금은 지난해 3월 말 공매도 재개 이후 최대치를 보였다. 같은 기간 기관투자가의 일평균 공매도 거래 대금 역시 33%가량 증가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공매도 순보유 잔액은 12조 5116억 원, 6조 742억 원으로 올해 들어 각각 1.66%, 8.17% 증가했다. 코스피 공매도 순보유 잔액 비율이 높은 종목으로는 LG생활건강(5.77%), 코스맥스(5.11%), 한미반도체(5.07%) 등의 순으로 집계됐고 코스닥 시장에서는 엔켐(6.64%), 우리기술(6.28%), 피엔티(5.91%), 에코프로(5.72%)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외국인은 공매도 거래를 늘리는 동시에 그간 급등한 대형주를 중심으로 현물시장에서 차익 실현에 나섰다. 개인은 삼성전자를 1조 8040억 원어치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은 3조 3264억 원을 순매도하는 등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다. 이 밖에도 외국인은 현대차(9590억 원), SK하이닉스(8107억 원) 등을 순매도하며 최근 지수 상승을 이끈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중심으로 포지션 조정 흐름이 관측됐다.



국내 증시의 대차거래 잔액 또한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110조 원 수준이던 대차 잔액은 보름여 만에 10조 원 넘게 증가했다. 전 거래일 기준 124조 5829억 원까지 확대되면서 이전 최고치인 125조 6193억 원(지난해 11월 3일)에 다시 근접하고 있다. 통상 대차 잔액 증가는 향후 공매도 거래 확대 가능성을 가늠하는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대차거래는 그간 가파르게 오른 대형주에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다. 국내 시총 1·2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차 잔액은 각각 14조 3112억 원, 12조 4426억 원으로 나타났다. 두 종목 잔액의 합산은 약 26조 7538억 원으로 전체의 21.47%를 차지했다. 이 외에 두산에너빌리티(1조 7989억 원), 삼성중공업(1조 1182억 원), 미래에셋증권(6725억 원) 등 대차거래가 쏠린 종목들 역시 올 들어 주가가 20~30%대 상승세를 보인 코스피 대형주들이다.

증권가에서는 상승 추세 자체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보다는 가파른 속도에 대한 경계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형주를 중심으로 한 순환매가 이어지며 지수 상승 동력이 유지되고 있다”면서도 “뚜렷한 악재가 없는 만큼 단기 과열에 따른 기술적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둔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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