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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장기조직 기증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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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박사·노벨상 후보 추천…71세 함정희 씨, 마지막은 장기기증이었다

2026.05.29 12:59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71세 나이에 뇌사 장기기증으로 5명에게 새 생명을 나눠준 이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29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원장 이삼열)은 지난해 8월 20일 전북대학교병원에서 함정희(71) 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함 씨는 같은 달 14일 일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극심한 두통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급성 뇌경색 진단을 받고 뇌사 상태에 이르렀다.

함 씨는 가족의 동의로 간과 신장(양측), 안구(양측)를 5명에게 기증했다. 뼈와 혈관 등 인체 조직도 함께 나눴다. 조직 기증은 환자 100여 명의 기능적 장애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생전 함 씨는 학업과 연구에 매진한 삶을 살았다. 60대 후반에 보건행정학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30년가량 국산 콩 연구·가공 사업을 이어갔다. 이를 바탕으로 토종콩 제품 등을 개발하는 등 해당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대한민국 동탑산업 훈장’을 수상했고 농업 신지식인으로 선정됐다. 노벨생리의학상 후보로 추천되기도 했다.

함 씨는 생전 장기기증 의사를 밝힌 적이 있다고 한다. 유족은 평소 생명을 소중히 여기며 나눔을 실천해 온 고인의 뜻을 헤아려 기증을 결정했다.

아들 박승우 씨는 “삶의 모든 순간이 일뿐이었던 어머니가 이제라도 온전한 휴식을 누리시길 바란다”고 했다. 오랜 지인 류병덕 씨는 “언젠가 다시 만나 서로의 삶과 연구를 이야기할 그날까지 누님의 뜻을 잊지 않고 살아가겠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함 씨가 떠난 지 1년이 가까워진 지금, 가족들은 고인의 숭고한 생명나눔을 가슴에만 묻어두기 아쉬웠다고 했다. 뒤늦게나마 고인의 삶과 나눔 정신이 세상에 알려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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