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B2B 각축전]④ 하나, 압도적 법인 성장세…성공의 포트 공식
2026.05.29 16:45
수익성이 좋은 법인카드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덕에 하나카드 실적도 연일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회사는 앞으로도 하나금융그룹 계열사 간의 연계영업 체계와 우량법인 확보에 집중하며 기업 간 거래(B2B) 시장 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점유율 지각변동 중심에 선 하나카드
29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하나카드의 4월 누적 기준 법인 신용판매(일시불+할부, 구매전용 제외) 실적은 전년동기(6조6381억원) 대비 12.8% 증가한 7조491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8개 전업카드사(삼성·신한·KB국민·현대·하나·우리·롯데·비씨) 중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인 건 하나카드가 유일하다. 법인카드 시장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초까지 법인 신용판매 기준 업계 4위에 머물렀지만 지금은 1위인 국민카드에 이어 2위까지 치고 올라간 상황이다. 우리카드와 신한카드를 차례대로 제치면서다. 하나카드의 4월 누적 법인 신용판매 기준 시장 점유율은 17.03%로 전년동기(16.06%) 대비 0.97%p 확대했다.
업계에서는 하나카드가 보여주고 있는 효율성에 주목하고 있다. 총자산 기준 8개 전업카드사 중 7위의 체급을 가지고 있지만 법인카드 시장에서는 최상위권을 다투는 플레이어로 도약했기 때문이다. 영업현장에 투입하는 인력과 설비 등 가용가능한 자원이 상대적으로 적은 상황에서도 회사가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화력을 집중한 결과다.
하나카드 내부에서 법인카드 사업이 가지는 무게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현재 법인사업은 영업그룹 산하 시너지본부가 맡고 있다. 법인영업 현장에 반영할 전략수립부터 의사결정까지 유기적으로 이뤄지는 구조다. 기업금융에 대한 이해도와 전문성을 가진 성영수 대표이사 역시 지속적으로 법인카드 사업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차별화 전략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하나카드는 올해 법인카드를 '1등 지향 사업'으로 삼고 공격적인 외형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하나·신한·우리카드로 이뤄진 3중 구도에서 격차를 벌려가며 1강인 국민카드와 정면승부를 벌이겠다는 뜻이다. 최근 나타나고 있는 영업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회사 차원의 B2B 역량을 극대화하며 승부수를 띄우는 모습이다.
양질의 포트폴리오로 수익성 우상향
하나카드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은 재무적으로도 기여하고 있다. 보통 법인카드는 개인카드 대비 건당 결제액이 크고 자산건전성에 대한 부담은 적기 때문에 수익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온다. 법인 신용판매 실적이 늘어날수록 매출과 이익 창출의 속도감도 높아질 수 있는 구조인 셈이다. 법인 신용판매 중에서도 수수료가 거의 없는 국세·지방세 대신 실제 기업들이 비용을 쓸 때 반영되는 일반결제 실적의 비중을 키운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하나카드의 4월 누적 법인 신용판매 중 일반결제 비중은 86.0%로 집계됐다. 자동차나 의약품 등 단가가 큰 결제가 활발히 이뤄지는 업종을 대상으로 선별영업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
하나카드는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546억원) 대비 5.3% 증가한 575억원을 기록했는데 법인카드 사업의 성과가 핵심 동력 중 하나로 작용했다. 최근 법인카드 시장 점유율의 성장속도를 봤을 때 순이익도 우상향 추세가 예상된다. 나아가 이 흐름대로라면 올해 3년 연속 연간 2000억원대 당기순이익 달성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하나금융 차원의 전방위 지원 속에 계열사 간 연계영업 체계는 앞으로도 유효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카드는 하나은행과 거래 중인 법인을 중심으로 영업에 집중하고 있다. 은행과 카드 직원이 원팀을 구성해 고객이 필요로 하는 상품·서비스를 선제적으로 제공하며 주거래화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내부에서는 이를 '콜라보 영업'으로 명명했다.
주요 공략 대상은 우량법인이다. 결제활동이 활발한 기업 및 공공기관을 확보하면 신용판매 실적의 양과 질을 동시에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기업대출, 임직원 대상 영업 등 부수거래까지 노려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최근 카드사들이 법인카드 중심의 B2B 사업에 앞다퉈 뛰어드는 배경으로 꼽힌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콜라보 영업에 중점을 두고 하나은행을 거래하는 법인사들의 일반경비성 카드사용의 주거래 카드화 영업을 추진했다"며 "하나은행을 비롯한 그룹 내 관계사와 협업을 강화해 하나카드의 기업손님으로 일체화하는 영업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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