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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사전투표 첫날 얼룩진 고발전…네거티브일까, 사법리스크일까

2026.05.29 15:56

최민호 측 "경찰 고발, 조 후보 시장 자격 없어" vs 조상호 측 "저열한 네거티브, 전혀 문제 없어"
 조상호 후보가 29일 나성동 복합커뮤니티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찾아 투표했다.
ⓒ 조상호 후보 캠프

향후 지역 정국의 향방을 가를 6·3 지방선거의 사전투표가 29일 오전 6시를 기해 세종특별자치시 관내 사전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선거가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조상호 세종시장 후보는 첫날부터 투표 참여를 적극적으로 독려하며 막판 표심 굳히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상호 "네거티브 정면 돌파" vs 최민호 "의혹 고발 맹공"

조상호 후보는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오전 9시경 세종시 나성동 복합커뮤니티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찾아 투표를 마쳤다. 조 후보는 투표 직후 메시지 등을 통해 "소중한 한 표로 세종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달라"며, "일 잘하는 정부와 긴밀히 호흡을 맞춰 일할 수 있는 힘 있는 후보, 조상호를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조 후보는 "선거가 임박할수록 허위사실과 인신공격이 난무하는 저열한 네거티브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시민들의 현명함을 믿고 오직 준비된 정책과 자질로 당당하게 선택받겠다"라고 말했다.

사전투표 직전 국민의힘 최민호 후보 측 선대위 법률지원단은 조상호 후보를 세종경찰청에 이틀 연속 고발했다. 최 후보 측은 조 후보가 신고한 총재산 중 97%에 달하는 8억 5,200만 원(후보 재산: 2천 6백만 원)이 배우자 명의의 미국 시카고 소재 연립주택과 미국 금융계좌 등 해외 자산이라는 점을 정조준했다.

최 후보 측은 조 후보의 배우자가 최근 5년간 국내 납세액이 '0원'인 점을 들어 공직 후보자 가족으로서의 적격성 문제를 제기하는 한편, 소득세법상 해외 임대소득 등을 국내에 신고하지 않았다며 '조세범처벌법상 조세포탈' 의혹을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TV 토론회에서 조 후보가 "미국 국적인 배우자가 현재 한국 국적 취득(귀화)을 신청한 상태"라고 해명한 것에 대해서도, 혼인귀화 신청 요건인 국내 거주 기간 등이 불분명하다며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최 후보 측은 배우자 관련 의혹 외에도 조 후보가 토론회 등에서 현직 시장의 시정 성과를 의도적으로 축소·왜곡했다며 총 5건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세종시장 선거 벽보
ⓒ 뉴스피치 김이연심 기자

이에 대해 조 후보 캠프는 29일 공식 성명서를 배포하며 정면 대응에 나섰다. 조 후보 캠프는 성명서에서 최민호 선거사무소를 향해 "근거 없는 의혹 제기와 악의적 프레임 씌우기를 즉각 중단하라"며 "허위 사실 공표 행위에 대해 법적 조치를 포함한 강력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핵심 쟁점인 배우자 국적 문제에 대해 캠프 측은 "조 후보의 배우자는 과거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가 시민권을 취득한 후 후보를 만나 혼인했다"라고 배경을 설명하며 "작년부터 국적회복 절차를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구체적인 시점을 명시했다.

그러나 이 같은 해명에도 최 후보 측이 제기한 핵심 의혹들에 대한 명쾌한 소명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특히 대한민국 행정수도인 세종특별자치시를 이끌어갈 공직자 배우자로서, 오랜 혼인 관계 속에서도 여전히 한국 국적을 취득하지 않고 대부분의 자산을 해외에 보유해 온 점은 도덕적으로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최민호 후보 캠프 측은 같은 날 논평을 내고 조 후보의 병역 면제 이력까지 들어 "남편은 국방의 의무를 요리조리 피했고 배우자는 납세의 의무를 외면했다"라며 "이러한 사람들이 과연 대한민국의 상징적인 행정수도의 시장으로서 자격을 갖추고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결국 선거 막판 공방의 향방은 실체적 증거의 제시 여부로 좁혀지는 모양새다. 지역 전문가들은 섣부른 판단을 경계하며, 이 건과 관련해 조 후보 측의 소명대로 토론회 이전의 명확한 국적 회복 접수증과 미국 국세청의 소득 자료 그리고 납득할 만한 국내 거주 사실 등이 서류를 통해 확실히 확인되어야 이에 대한 명확한 판단이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문제는 유권자들이 이 의혹의 진위를 검증하고 판단할 시간이 너무나도 부족하다는 점이다. 사전투표가 이미 시작되었고 본 투표일도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렇다 보니 향후 고발에 따른 수사나 재판까지 가야 결론이 날 텐데, 두 후보 간 진실 공방에 이번 세종시장 선거가 결국 정책과 비전 대결은 완전히 실종된 채 '진흙탕 선거'로 끝나는 게 아니냐는 암울한 전망도 나온다.

특히 특정 후보의 '우세론'을 배경으로 명확한 규명 없이 의혹을 덮고 간다면, 향후 세종시정 전체가 장기적인 사법 리스크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예측도 나온다. 이에 따라 지역 정가 안팎에서는 불필요한 행정 공백이나 정국 혼란을 막기 위해서라도, 조 후보 측이 단순한 말뿐인 반박 성명에 그칠 것이 아니라 유권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확실한 해명자료를 더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편 이번 사전투표는 29일과 30일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되며, 세종시 선거권을 가진 주민이라면 누구나 신분증만 지참하면 관내 어느 투표소에서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세종시 공동체 미디어 '뉴스피치'에도 실립니다.뉴스피치(Newspeach)는 세종시 중장년 여성들이 주축이 되어 창간한 지역 기반 공동체 미디어로, 젠더 관점의 보도를 통해 지역 사회의 다양한 의제를 조명하고 건강한 공동체 형성에 기여하는 새로운 언론을 지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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