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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천, "아버지, 너무 힘드시면 가세요"…9년 만의 참회

2026.05.29 14:25

[스타데일리뉴스=황규준기자]배우 박순천이 지난 28일 방영된 MBN 교양 프로그램 '특종세상'에 출연하여 세상을 떠난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후회의 심경을 고백했다. 그는 제주도의 한 사찰을 찾아 9년 전 영면에 든 아버지를 기렸다.

박순천 (출처=MBN 교양 프로그램 '특종세상')

박순천은 아버지가 처음 쓰러졌던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그날 병원 가는 날이라 병원 앞에서 아빠, 엄마랑 남동생이랑 식사하다가 돈을 집어넣는데 흘리셨다고 하더라. 남동생이 아빠를 업고 뛰었다. 그게 금방 괜찮아지셨는데 뇌경색이 시작된 시점이었나보다"라고 말하며 부친의 건강이 악화됐다고 전했다.

박순천을 가장 괴롭히는 것은 아버지 임종 직전에 건넨 마지막 대화였다. 그는 "내가 아버지를 (병원에서) 마지막에 뵌 날, '아버지 너무 힘드시면 가세요'라고 했다. 그때는 그 생각이었다. 아버지가 자존심이 상하겠다, 결국은 아버지가 원하는 삶이 아니지 않나? 생각했다"라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 박순천은 "그렇지만 지금 생각해보니까 내가 잘못했던 거 같다. 그건 내가 나한테 하는 얘기였을 수도 있다. 아버지가 아니라, 내가 괴로워서 그런 것 같다. 얼마나 이기적이지 않나. 그것 때문에 힘들었다"라고 속죄했다. 그는 "아버지한테 했던 얘기들 때문에 지금도 힘이 든다. 아버지한테 더 잘해드릴 것 그랬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박순천은 슬픔 속에서도 아버님 영전 앞에서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그는 "아버지한테 약속한 게 있다. 엄마 잘 모시고 있다가 아버지 사랑하는 영자 씨로 예쁘게, 편안하게 아빠 곁으로 보내드릴 테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라며 현재 제주도에서 노모를 돌보고 있다고 밝혔다. 스케줄이 빌 때마다 어머니와 산책하며 "얘기도 하고 놀기도 하고 또 해드리고 싶은 것도 있다"고 전했다.

이날 박순천은 어머니에게도 진심을 표현했다. "1남 5녀 키우느라 너무 힘들었지 않냐. 조금만 더 안 아프셨으면 좋겠다. 그동안 신랑한테는 사랑한다는 말도 잘도 하면서 엄마한테는 말 한 적이 없다. 나는 엄마, 아빠의 딸이어서 너무 행복했고, 감사하다"라며 "어머니가 돌아가신다는 게 상상이 안 된다. 더도 덜도 말고 지금처럼만 건강하셨으면 좋겠다"라고 소망했다.

올해 65세인 박순천은 1981년 MBC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이래 꾸준히 연기 활동을 해왔다. 그는 드라마 '전원일기'를 "교과서 같은 작품이었다"고 회상하며 "저는 추석 때, 설날 때 단 한 번도 친정에 가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과거 암 투병을 고백했던 그의 남편은 위암 완치 판정을 받고 현재 건강을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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