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스테이블코인 법제화 임박… 은행으로 기울까
2026.01.19 16:52
19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선제적으로 지방은행을 중심으로 한 컨소시엄을 꾸렸다. 하나금융 주도로 만들어진 해당 컨소시엄에는 BNK금융지주, iM금융지주, SC제일은행, OK저축은행 등이 참여했다. 하나금융은 최근 스테이블코인 사용처가 되는 기업들과도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 출범을 공식화한 건 하나금융이 처음이다.
은행들은 스테이블코인 관련 가이드라인이 부재한 상황이지만 관련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도 스테이블코인 관련 사업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제화를 앞두고 사업 구조, 인력 및 기술 역량 강화 방안 등을 전반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는 지급결제 시스템의 안정성과 신뢰를 위해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은행 수준의 건전성을 갖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금융위는 '은행 과반 지분(50%+1주) 컨소시엄'부터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허용한다는 기존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 디지털자산태스크포스(TF)는 금융 혁신과 글로벌 금융시장의 흐름에 뒤처지지 않으려면 핀테크·플랫폼·블록체인 업체도 발행사에 포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안도걸 민주당 의원은 "특정 업권이 지분을 50% 이상 보유하도록 강제하는 입법 사례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지 않는다"며 "금융 혁신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디지털자산TF는 오는 20일 스테이블코인 관련 디지털자산기본법(2단계 입법) 여당 단일안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더 이상 법제화를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은행·핀테크 중 어디에 힘을 실어야 하느냐는 '이분법적 선택'보다는 협력 모델이 해법이 될 수 있는 의견도 나온다. 이종섭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은행의 안정성과 핀테크의 기술력·글로벌 네트워크를 결합한 협력 구조가 바람직하다"며 "발행 주체 논쟁보다 효율적인 역할 분담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법안 향방과 무관하게 은행권의 사업 준비는 진행 중이다. 은행들은 스테이블코인이 송금·결제뿐 아니라 예대마진 중심의 수익 구조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실제 국내 대형 은행 수익의 85% 이상은 예대금리차에서 발생한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신년사에서 "스테이블코인의 파급력이 어디까지 미칠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네트워크 효과로 승자독식이 예상되는 시장"이라고 언급했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도 "예금·대출·송금에서 기존 금융사의 영향력이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업계에선 네이버-두나무 컨소시엄과 손잡을 은행으로 하나은행이 거론된다. 하나은행은 이미 두나무와 블록체인 기반 금융 서비스 공동 개발 MOU를 체결했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빗썸, 코빗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어 선택지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카카오뱅크 역시 카카오와 코인원을 축으로 한 스테이블코인 진출 가능성이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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