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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순환버스는 전기차, 시티투어는 내연기관…'청정 남산'의 예외

2026.05.29 13:39

서울시, 남산 경유 관광버스 진입 제한
한정면허 시티투어는 예외
업체 "대·폐차 맞춰 교체"…15대 대상에 전기차 구입은 9대
남산을 오르는 버스의 친환경 기준이 둘로 갈라졌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남산 순환버스는 전기버스로 바뀌었지만, 관광객을 태운 서울시티투어버스 일부는 여전히 경유와 CNG 등 내연기관 차량으로 남산을 오간다.

서울시티투어버스가 남산 인근 정류장에 정차해 있다. 업체 측은 해당 차량이 배출가스 기준을 충족하고, 대·폐차 시점에 맞춰 전기버스로 교체하겠다는 입장이다. 관광전문기자협회


29일 관광업계 및 관광전문기자협회에 따르면 서울시티투어버스는 도심·고궁·남산 코스에서 독일 MAN사의 EURO 6C 경유버스와 CNG 차량을 운행 중이다. 서울시는 2021년 남산공원 녹색순환버스 4개 노선 27대를 전기 저상버스로 전면 교체하고, 일반 경유 관광버스의 남산공원 진입을 제한했다. 남산을 서울의 대표 '대기 청정 구역'으로 만들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서울시티투어버스는 같은 제한을 받지 않는다. 일반 관광버스가 아니라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상 한정면허를 받은 노선버스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일반 경유 관광버스는 남산 진입 제한 대상이지만, 관광객을 태우는 노선형 시티투어버스에는 같은 친환경 기준이 적용되지 않은 셈이다.

문제는 예외가 언제까지 이어지느냐다. 서울시티투어버스 측은 보유한 내연기관 차량을 대·폐차 시점에 맞춰 전기버스로 순차 교체하겠다는 계획을 냈다. 관광전문기자협회는 이를 두고 "친환경 전환을 앞당기는 계획이라기보다 기존 차량의 차령을 채운 뒤 교체하는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업체가 제출한 답변서에 따르면 대·폐차 대상 차량은 총 15대다. 연도별 차령만료 차량은 2024년 2대, 2025년 0대, 2026년 2대, 2027년 5대, 2028년 이후 6대다. 폐차 계획은 2024년 2대, 2025년 2대, 2026년 3대, 2027년 2대, 2028년 이후 6대다.

전기차 구입 계획은 이보다 적다. 업체 자료상 전기차 구입 대수는 2024년 1대, 2025년 1대, 2026년 3대, 2027년 2대, 2028년 이후 2대 등 총 9대다. 예산은 99억 원으로 잡혔다. 대·폐차 대상은 15대인데 전기차 구입 계획은 9대에 그쳐, 남은 6대의 전환 방식과 운행 계획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6년 계획에는 조기 폐차 1대가 반영됐다. 당초 전기버스 2대 도입 예정이었지만 차량 조기 폐차로 1대를 추가해 총 3대를 들이는 구조다. 업체는 전기버스 도입과 함께 충전 인프라 구축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업체 측은 "시티투어버스는 관광버스가 아닌 노선버스"라고 설명한다. 업체는 답변서에서 "시내버스와 동일하게 운행 노선을 부여받아 정해진 노선과 배차시간에 따라 승객 유무와 관계없이 운행하는 준공공재 성격의 노선버스"라며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에 따라 한정면허를 받아 운영한다"고 밝혔다.

서울시티투어버스의 연도별 대·폐차 및 전기차 구입 계획. 업체 제출 자료에 따르면 대·폐차 대상은 총 15대지만 전기차 구입 계획은 9대에 그친다. 자료:서울시티투어버스 제출 답변서·관광전문기자협회


현재 운행 차량이 배출가스 기준을 충족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제출 자료에 따르면 EURO 6C 버스와 CNG 차량은 자동차 배출가스 기준과 환경부 승인 시험 기준을 충족했다. 업체는 "2016년부터 EURO 6보다 25% 강화된 CNG 버스의 배출 기준보다 더 청정한 버스로 인정받은 차량"이라고 했다.

하지만 서울시가 남산에 적용해온 친환경 교통정책은 배출허용기준 관리에 그치지 않았다. 서울시는 2021년 경유 관광버스 진입 제한을 추진하면서 남산 정상부 관광버스 장기 주·정차, 공회전으로 인한 매연과 소음, 보도·자전거도로 침범에 따른 보행 불편을 함께 거론했다. 당시 서울시는 2019년 남산공원 이용객 약 982만 명 중 시내버스와 관광버스 이용객이 약 431만 명, 관광버스 통행량은 연간 약 5만8000대였다고 밝혔다.

형평성 문제도 남는다. 2024년부터 대기관리권역 내 택배용 화물차와 어린이 통학버스는 신규 허가와 증차·대폐차 과정에서 경유차 사용이 제한되고 있다. 기존 운행 차량까지 일괄 금지하는 제도는 아니지만, 새로 진입하거나 바꾸는 차량에는 경유차 제한이 적용된다. 협회는 남산을 오가는 관광형 노선버스에도 별도 전환 기준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전기버스 전환은 이미 서울시 대중교통 정책의 축이다. 서울시는 2026년까지 시내버스 3900대, 마을버스 600대 등 전기버스 4500대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남산 녹색순환버스 전기화도 이 흐름 속에서 추진됐다.

해외 주요 도시는 버스 전환을 개별 사업자의 대·폐차 일정에만 맡기지 않는다. 싱가포르는 2040년까지 공공버스 전체를 청정에너지 차량으로 전환하고, 뉴욕 MTA도 2040년까지 버스 전량을 무공해 차량으로 바꾸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두 도시 모두 차량 구매와 차고지 충전 설비, 정비 체계 개편을 행정의 전환 계획에 포함하고 있다.

서울시는 2021년 남산 녹색순환버스 전기화 당시 "지속가능하고 깨끗한 남산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남산공원 내 관광버스 진입 제한, 주차장 신축, 차량 전환 등 복합적인 개선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확인된 기준은 시내 순환버스와 일반 경유 관광버스에 우선 적용돼 있다. 한정면허 관광형 노선버스에 별도 전환 시한을 둘지, 대·폐차 대상 15대와 전기차 구입 계획 9대 사이의 차이를 어떻게 설명할지가 남은 쟁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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