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식사보단 투표 먼저”…경기 곳곳 사전투표 행렬 이어져
2026.05.29 13:46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29일 경기도 내 사전투표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5시50분께 성남시 분당구 금곡동 청솔종합사회복지관 사전투표소 앞에는 투표 시작을 기다리는 이른바 ‘오픈런’ 하는 시민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투표 개시 시간인 6시 정각, 투표소 문이 열리자 시민들은 차례대로 안으로 들어갔다. 출근 전 투표를 마치려는 직장인부터 운동복 차림의 주민, 가벼운 외투를 걸친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유권자들이 발걸음을 재촉했다. 약 30분 동안 투표소 안팎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오전 6시 15분께에는 전동휠체어를 탄 한 어르신이 천천히 투표소로 향했다. 올해 84세인 A씨는 다소 불안정한 움직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기표소로 향했다. 그는 30년 넘게 이 지역에 살고 있다며 “아침부터 휠체어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투표를 먼저 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투표를 마친 뒤 투표소를 빠져나온 A씨의 전동휠체어는 좀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가족에게 연락을 취한 그는 잠시 상황을 살피더니 이내 미소를 지었다.
A씨는 “투표 끝나고 고장이 나서 그나마 다행”이라며 “집이 가까워 가족이 오기로 했다”고 말했다.
A씨는 이번 선거에서 경기도지사 선거가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도민들의 이야기를 잘 듣고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람이 뽑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회사 로고가 새겨진 단체복 차림의 직장인들이 동료들과 함께 줄을 서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반려견과 산책을 하던 시민들은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투표소로 향했고, 투표를 마친 뒤 다시 산책하러 돌아갔다.
한쪽에서는 허리가 불편한 고령 유권자가 유모차를 의지한 채 천천히 투표소로 들어섰다. 선거사무원들은 곧바로 다가가 이동을 도왔고, 그는 안내에 따라 기표소까지 이동해 무사히 투표를 마쳤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투표소를 찾은 직장인 B씨는 동료들과 함께 투표를 마친 뒤 서둘러 회사로 발걸음을 옮겼다.
B씨는 “식사를 조금 늦게 하더라도 투표는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관외 지역에 주소를 두고 있어 사전투표를 하지 않으면 참여하기 어려울 것 같아 점심시간을 활용해 찾았다”고 말했다.
투표를 마친 시민들은 저마다 바라는 점도 전했다. 이들은 정당이나 진영 논리보다 정책과 실천력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 시민은 “선거 때만 좋은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당선 이후 실제로 주민들을 위해 얼마나 일하는지가 중요하다”며 “약속을 책임 있게 지키고 결과로 평가받는 후보가 선택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누가 당선되느냐도 중요하지만 선거가 끝난 뒤가 더 중요하다”며 “지역 현안을 해결하고 주민들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람이 뽑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사전투표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유권자는 전국 3571개 사전투표소 어디에서나 투표할 수 있으며, 경기도에는 총 602개 사전투표소가 운영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경기도지사와 경기도교육감을 비롯해 시장·군수, 광역의원, 기초의원 등을 선출한다. 또한 재보궐선거가 실시되는 평택시을·안산시갑·하남시갑 지역에서는 국회의원 선거도 함께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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