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계 투자 쏟아지는 ‘두나무’ … ‘주식+코인’ 슈퍼앱 나오나
2026.05.29 11:49
금가분리 완화 기류에 협업 봇물
디지털금융 생태계 선점 전략 펴
| 두나무 제공 |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를 향한 금융권과 정보기술(IT) 기업들의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토큰증권(STO)으로 대표되는 차세대 디지털 금융 시장의 주도권 경쟁을 앞두고 두나무가 매력적인 협업 파트너로 떠올랐다는 분석이다.
금융당국의 금가분리(금융·가상자산 산업 분리) 완화 기류도 전통 금융권과 가상자산의 결합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그룹 3개 계열사와 하나금융그룹, 한화투자증권이 취득했거나 취득 예정인 두나무 지분 합계는 20.39%에 달한다. 특히 이달 들어 금융·IT 대기업들이 줄지어 두나무 지분을 쓸어담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삼성증권·삼성SDS·삼성카드는 두나무 지분 4.0%(139만 주)를 6128억 원에 취득하기로 했다. 한화투자증권도 두나무 주식 136만1050주를 5978억 원에 추가 취득하기로 했는데, 거래가 마무리되면 지분율은 기존 5.94%에서 9.84%로 높아진다. 하나은행 역시 두나무 지분 6.55%를 1조33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최근 가상자산 시장 부진에도 불구하고 두나무에 지분 투자가 집중된 데는 디지털 금융 생태계 주도권을 선점하려는 각 사의 전략적 계산이 깔렸다. 올 하반기 입법이 예상되는 디지털자산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입법)은 가상자산을 제도권 내로 편입시켜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는 동시에 사업자들의 규제 불확실성을 해소, 사업 영역이 대폭 확장될 전망이다. 이에 더해 두나무는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과 포괄적 주식교환을 앞두고 있어,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가상자산·주식·스테이블코인을 아우르는 ‘슈퍼앱’ 탄생까지 기대되고 있다.
금융사와 가상자산 사업자의 결합을 가로막던 금가분리 장벽도 허물어지는 흐름이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잇단 지분 투자에 대해 “금가분리 완화 분위기에 따라 금융상품과 디지털 자산을 동시에 중개하기 위한 조치이자 장기적으로 STO·스테이블코인 등을 기반으로 하는 블록체인 금융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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