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더 오른다”…외화예금 한달새 26억弗↑
2026.05.29 11:21
5월 잔액 633억달러, 두 달 연속 증가
개인 예금 줄고, 기업 예금 6.4% 늘어
1500원대 장기화 우려에 기업수요 증가
개인 예금 줄고, 기업 예금 6.4% 늘어
1500원대 장기화 우려에 기업수요 증가
국내 시중은행의 달러 예금이 최근 한달 새 26억달러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를 웃도는 고환율 국면에 개인들은 달러를 매도해 환차익을 실현한 반면, 기업들은 수출입 결제 수요에 대비해 달러를 쌓아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고환율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달러 자산을 분산·확보하려는 기업 수요가 예금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달러 예금 잔액은 지난 26일 기준 633억9300만달러로 전월(608억3400만달러) 대비 25억5900만달러(4.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월 말 645억4800만달러에서 3월 말 572억1800만달러로 줄었지만, 4월 말 다시 600억달러선을 회복한 뒤 두 달 연속 증가 흐름을 나타냈다.
개인은 줄어든 반면 기업 달러예금은 빠르게 늘어났다. 기업 달러 예금 잔액은 510억9900만달러로, 전월 말(480억4400만달러) 대비 6.4% 증가했다. 이 기간에 개인 달러 예금(122억9600만달러)은 3.9% 줄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수출기업들을 중심으로 고환율 흐름이 장기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달러를 서둘러 매도하기보다 계속 보유하려는 심리가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안정세를 찾는 듯했던 원/달러 환율은 이달 다시 고공행진하는 흐름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달 들어 28일까지 원/달러 환율(주간 종가 기준)이 1500원을 넘긴 것은 총 17거래일 중 9일에 달한다.
이틀 중 하루는 1500원을 웃돈 것이다. 지난 22일엔 장중 1519.4원까지 치솟자 외환당국은 주간 거래 마감 직전 구두개입에 나서기도 했다. 그나마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을 위한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협상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원/달러 환율은 5거래일 만에 1500원 아래(1495.5원)에서 개장했다.
당분간 기업 달러예금 잔액 증가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거주자의 해외주식 투자 수요는 다소 둔화됐지만, 달러 실수요를 대표하는 수입업체들의 결제 물량은 여전히 저가매수 형태로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며 “환율이 일시적으로 내려온 구간에서 기업들이 분할 매수에 나서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외국인 자금 흐름이 외환시장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KB국민은행이 자체 오차수정모형(ECM)을 활용해 5월 환율 상승 요인을 분석한 결과, 외국인 국내 주식 순매도에 따른 달러 수급 요인이 환율을 20원 이상 끌어올리며 전체 상승 흐름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5월 환율 상승은 펀더멘털 전반의 악화보다는 외국인 국내 주식 수급 악화 영향이 컸다”고 판단했다.
환율 하락 속도는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수입업체들의 결제성 달러 수요가 여전한 데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유출 가능성도 남아 있어서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외국인 주식 매도 자금의 환전 수요가 본격화될 경우 커스터디 달러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면서 “특히 이날 삼성전자 배당금 지급 등을 포함해 총 10억8000만달러 규모의 외국인 배당 지급이 예정된 만큼 역송금 수요 역시 환율 하단을 지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혜림 기자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댓글 (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삼성전자 배당금의 다른 소식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