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은 없다"던 김병기, 제명 일주일 만에 자진 탈당
2026.01.19 15:51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김병기 의원이 결국 자진 탈당한다. 이른바 '공천 헌금' 수수 등 각종 의혹에 휩싸여 당 윤리심판원으로부터 제명 처분을 받은 지 일주일 만이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의원은 이날 오후 2시쯤 민주당 서울시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김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저는 오늘 정들었던 더불어민주당을 떠나기로 결정했다"며 "모든 의혹을 온전히 씻어낸 후 다시 돌아와 인사드리고, 더 낮은 자세로 국민과 당을 위해 일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지도부가 김 의원에게 거듭 자진 탈당을 요청해왔고, '탈당은 없다'며 버티던 김 의원도 결국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앞서 민주당에서 제명된 강선우 무소속 의원의 공천 헌금 수수 혐의를 눈감아주는 등 각종 권력형 비위 의혹으로 지난 12일 민주당 윤리심판원으로부터 제명 처분을 받았다. 이에 김 의원은 재심을 신청하겠다며 강하게 반발했고, "제명을 당하는 한이 있더라도 제 손으로 탈당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실제 김 의원은 이날 오전까지도 자진 탈당에 선을 그었다. 그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명 당하더라도 스스로 당을 떠나는 선택은 하지 않겠다고 말해왔고 그 입장은 지금도 같다"며 "아직 윤리심판원 결정문을 통보받지 못했지만 재심을 신청하지 않고 (당을) 떠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또 의원총회 의결 없이 최고위원회 결정으로 사안을 종결해 달라고 요구했다. 정당법과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현직 의원에 대한 제명 처분은 의원총회에서 재적 과반 찬성이 필요하다. 김 의원이 기자회견 발언과 달리 결국 자진 탈당을 선택한 배경에는, 제명 확정을 위해 의총을 거쳐야 하는 부담을 피하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김 의원은 이날 회견에서 "모든 일은 제 부족함에서 시작됐다"며 "국민과 당에 드린 실망을 깊이 새기고 있다"고 90도로 고개 숙여 사과했다. 이어 "비록 지금 제가 억울하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다고 하더라도 사랑하는 동료 의원들께 같이 비를 맞아 달라고 말할 수는 없다"며 "굳이 의총을 거치며 선배·후배 동료 의원들께 마음의 부담을 지우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야당은 김 의원의 자진 탈당만으로는 책임을 다했다고 볼 수 없다며 의원직 사퇴를 압박하고 있다.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지금 필요한 것은 꼬리 자르기식 탈당이 아니라 불법 의혹에 대한 인정과 국회의원직 사퇴, 의혹을 규명할 특검 수용"이라며 "탈당으로 책임을 피할 수 없다. 의원직을 사퇴하고 특검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민주당은 '휴먼 에러', '개인 일탈'을 운운하며 '꼬리 자르기식 징계'로 일관하고 있지만 국민은 '탈당'과 '제명' 같은 말장난에 관심 없다"며 "민주당은 즉각 김병기 의원을 포함한 공천 헌금 특검을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김 의원을 향해 "의원직을 내려놓고 법의 심판을 기다리라"고 직격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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