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회조차 못하고 파행한 ‘이혜훈 없는’ 이혜훈 인사청문회
2026.01.19 14:56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19일 개회조차 하지 못하고 파행했다. 여야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인사청문회가 아예 무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 전체회의를 열었지만, 이 후보자는 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국민의힘 소속 임이자 재경위원장은 개회 선포와 함께 “청문회와 관련하여 양당 간사 간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위원장으로서 청문회 관련 안건은 상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과 국민의힘 재경위원들은 자료 제출 미비와 자격 부족 등의 이유로 이미 지난 16일과 18일 각각 인사청문회 보이콧을 선언한 상태였다.
19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왜 후보자가 앉아 있지 않으냐”(김영진 의원)며 즉각 반발했다. 박홍근 의원은 “위원장님, 왜 이렇게 위원회를 이따위로 운영하느냐”며 “자료 제출 문제를 가지고 더 이야기할 필요 없다. 이제 국회는 국회 일을 하자”고 주장했다.
임 위원장은 “어떻게 검증하겠다는 국회의원을 고발하겠다고 하느냐”며 “청문회를 열 가치가 없다”고 되받아쳤다.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도 “인사청문위원을 고발할 수 있다는 태도에 매우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중앙일보가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에게서 자료를 받아 이 후보자의 수사 무마 정황이 담긴 ‘비망록’을 보도하자 이 후보자 측은 천 의원을 법적 조치하겠다고 밝혔고, 이에 대해 야권은 강하게 반발했었다.
이 후보자 없는 재경위 전체회의는 1시간 30분가량 재경위원들이 의사진행 발언만 이어가며 공전했다. 민주당 간사인 정태호 의원은 “협의도 없이 후보자를 앉히지도 않고 일정 조정에 관한 말씀을 하는 것은 청문회를 할 의지가 없는 것”이라며 “청문회를 시작하고 부족한 것은 채워나가자”고 제안했다. 이에 국민의힘 간사인 박수영 의원은 “자료가 충실하게 안 오면 일정을 연기하겠다고 합의한 바 있다”며 “제출된 답변은 전체 15%에 불과했다”고 반박했다.
전례를 두고도 여야는 충돌했다. 정일영 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정부 때도 많은 후보자들이 제대로 제출을 안 했다”고 공세를 펴자 윤석열 정부 통일부 장관 출신인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은 “한덕수 전 국무총리도 자료 제출 사유로 (청문회가) 1주일 연기됐다”고 받아쳤다.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최은석 국민의힘 의원이 “가족이 전체적으로 공모한 강남 아파트의 사기적 강탈 범죄 의혹, 보좌관들에 대한 인격 모독을 넘어선 사실상의 인격 살인 행위 등 일일이 열거하기조차 힘든 많은 의혹들이 누적돼 있다”고 하자, 김영진 민주당 의원이 “여러분들과 정치를 20년간 하신 분이다. 스스로 반성하라”고 끼어들었다. 같은 당 정태호 의원도 “국민의힘에서 3번이나 공천해서 의원으로 만든 분”이라 거들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그런 사람을 장관으로 만들 것이냐”, “얘기를 그 따위 식으로 하느냐”며 소리쳤다.
결국 임 위원장은 오전 11시 32분 “위원장 생각은 청문회를 반드시 개최해야 된다는 것”이라며 “두 간사가 협의해서 다시 회의를 속개하겠다”고 정회를 선포했다.
여야의 강대강 대치로 청문회가 이날 열리지는 미지수다. 정태호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저쪽(국민의힘)에서 (청문회를) 안 한다고 하면 못하는 것”이라며 “제가 볼 땐 야당이 하고 싶어하는 생각이 없다”고 했다. 민주당 단독 개회 가능성엔 “단독으로 (청문회를) 하는 게 국민들이 보기에 모습이 안 좋다”고 했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청문회 없이도 대통령이 국무위원을 임명할 수는 있다.
여야가 대립하는 가운데 이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장소 대신 국회 본청에서 대기했다. 이 후보자는 기자들과 만나 “청문회가 열려서 국민들 앞에 소상히 소명할 기회를 갖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갖고 있거나 우리가 확보할 수 있는 건 다 제출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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