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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은 없고 여야 고성·충돌만…'이혜훈 청문회' 시작도 못하고 파행

2026.01.19 13:36

[정윤성 기자 jys@sisajournal.com]

이혜훈 배석 없이 안건 상정도 못 하고 1시간30분 설전
與 "한덕수, 한동훈도 자료 제출 부실…국민 알 권리 충족해야"
野 "자료 요구 2187건 중 15%만 제출해…하루만 떼우겠다는 식"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16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좌진 갑질·폭언, 강남 아파트 부정 당첨 등 각종 논란에 휩싸인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시작도 하지 못한 채 19일 파행됐다. 자료 제출 문제를 놓고 여야 간 공방이 거세지면서 1시간30분가량 이어지다가 간사 간 협의로 일정을 조율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소속인 임이자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3분 쯤 전체회의를 열고 "이 후보자 청문회와 관련해 간사 간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서 위원장은 청문회 안건은 상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이 후보자는 검증이 아닌 수사대상"이라며 "이혜훈 후보자의 청문회는 열 가치가 없다"며 일찍이 청문회 개최 거부 의사를 밝혀왔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자가 개인정보를 이유로 자료를 제출하지 않거나 이미 낸 자료도 전체의 15%로 내용이 부실해 청문회를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여당 위원들이 자료 제출 문제로 청문회를 개최하지 않은 적이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면서 위원들 간 설전이 오갔다. 박홍근 민주당 의원은 임 위원장을 향해 "왜 이따위로 회의를 운영하나"며 "저희가 여당이라고 후보자에게 쏟아진 의혹을 두둔하거나 무조건 방어할 생각은 없다. 국민 눈높이에 맞춰서 철저히 검증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덕수 총리부터 시작해서 한동훈(당시 법무장관), 그다음에 이상민(당시 행안장관)도 자료 제출이 부실했다"며 "저희도 이 후보자 관련해 여러 의혹에 대해 궁금하다.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고 싶다"고 했다.

이어 "자료 제출이 미비하다는 이유로 그동안 인사청문회를 보이콧한 경우가 있나. 없다"라며 "야당은 야당의 일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민주당 의원들도 일단 청문회를 진행하고 자료 제출을 요구하면 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김영환 민주당 의원은 "제가 오늘 또 역사적인 순간들을 또 이변들을 보고 있다. 자료라는 것을 한 번이라도 만족하고 인사청문회를 하신 적 있느냐"며 "후보자를 (청문회장에) 세우고, 출석시키고 자료를 요구하자"고 주장했다.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전체회의에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좌석이 비어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자료 제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청문회를 진행할 수 없다고 맞받아쳤다. 야당 간사인 박수영 의원은 "지난 15일에 자료 제출을 충실하게 제출하겠다는 약속을 믿고 19일에 청문회를 진행하기로 했는데, 자료가 굉장히 부실했다"며 "2187건을 요구했는데 15%만 제출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버티기로 일관하던 후보자 측이 어제(18일) 저녁 9시가 다 돼서야 일부 자료를 추가로 냈다"면서도 "생색내기에 불과한 부실투성이었다"고 말했다.

또 "애초 자료 요구는 청문회 7일 전까지 해야 되기 때문에 오늘이 아니라 20일에 청문회를 열어야 했지만 여당에서 반드시 자료를 제출하겠다고 약속해서 오늘 청문회를 열기로 했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도 "여당이 다수당이고 밀어붙이는 힘이 세다고 해 가지고 허술한 자료로 그냥 면죄부 주는 청문회가 돼서는 결코 안 된다"며 "제대로 지적을 하려면 성실하게 자료를 내놔도 부족한데 그냥 대강대강 해 놓고 하루만 때우겠다는 식으로 청문회 하는 것은 오히려 국민의 검증 요청에 대해서 저희가 응하지 못하는 것이다. 제대로 검증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여야 간 대치와 신경전이 이어지자 임 위원장은 이날 오전에는 이 후보자 청문회 안건을 상정하지 않았다. 이 후보자의 청문회 일정은 이날 여야 간사 간 합의 후 결정될 전망이다.

임 위원장은 "청문회를 19일로 당겨주면서 자료제출 관련해 성실히 임해달라고 요청했고 서로 신뢰 속에 진행됐는데 여러 가지 문제들이 나오고 있다"며 "오늘 계속 진행할지, 아니면 일정을 변경할지 여야 간사가 협의해서 알려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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