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스, 양자컴 위협에 비트코인 10% 비중 버렸다…금 투자는 늘려
2026.01.19 11:46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오랜 기간 비트코인(BTC)강세론자였던 투자은행 제프리스(Jefferies)의 글로벌 주식 전략 책임자 크리스토퍼 우드가 양자 컴퓨팅 리스크를 이유로 모델 포트폴리오에서 비트코인(BTC) 비중을 전면 제거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더블록에 따르면, 우드는 '그리드 앤 피어(GREED & Fear)' 모델 포트폴리오에서 지난 5년간 유지했던 10%의 비트코인 비중을 없애고, 이를 실물 금과 금 채굴 주식에 각각 5%씩 배분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조정 배경으로 비트코인의 암호화 보안이 장기적으로 양자 컴퓨팅 기술에 의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점을 들며,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의 전제에 '실존적 위협'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드는 "양자 이슈가 단기간에 비트코인 가격에 치명적인 충격을 줄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연금과 같은 장기 투자 포트폴리오 관점에서는 비트코인의 가치 저장 논리가 이전보다 덜 견고한 기반 위에 놓여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단기 투기 자산이 아닌 장기 자산 배분 관점에서의 판단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는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으로 포트폴리오에 편입한 초기 기관 전략가 중 한 명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대규모 통화 완화 국면에서 기관 수탁 인프라가 정비되자, 비트코인의 고정된 공급량과 2140년 채굴 종료라는 구조적 희소성을 근거로 금의 대안 자산으로 비트코인을 채택해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러한 전제는 재검토 대상이 되고 있다. 우드는 체인코드 랩스(Chaincode Labs)의 연구를 인용해 전체 비트코인 유통량의 20~50%에 해당하는 400만~1000만 BTC가 양자 기반 키 추출 공격에 취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주소 재사용이 잦은 거래소 지갑과 기관 보관 지갑이 가장 큰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분석이다.
양자 컴퓨팅 위협에 대한 업계의 경계도 빠르게 강화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공개한 '마요라나 1(Majorana 1)' 양자 칩은 기존 공개키 암호 체계가 무력화될 수 있는 시점을 앞당길 기술로 평가되며, 이른바 '큐데이(Q-Day)' 가능성을 다시 부각시켰다.
코인베이스와 블랙록 등 주요 기관도 관련 리스크를 공식 문서에 반영하고 있다. 블랙록은 2025년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 ETF의 투자설명서에 양자 컴퓨팅 위험을 명시했으며, 코인베이스 역시 비트코인 공급량의 상당 부분이 잠재적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응해 보안 스타트업과 각국 정부도 움직이고 있다. 양자 위협 대응을 목표로 한 보안 프로젝트에는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고 있으며, 엘살바도르는 보유 중인 비트코인을 다수 주소로 분산해 보안 강화를 추진했다. 이더리움 공동 창립자 비탈릭 부테린 역시 장기적으로 생존 가능한 블록체인은 양자 공격에 대한 복원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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