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관례 깨고 벡스코 수장으로…부산시 정책 구현 플랫폼 실현할 것"
2026.01.19 09:00
[인터뷰] 이준승 벡스코 사장 "부산만이 가진 강점 활용해 한국 대표 컨벤션센터로"
부산 벡스코 사장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이하 코트라) 출신이 임명돼온 관례가 25년 만에 깨졌다. 부산시가 최대주주로 있는 벡스코 사장직에는 그동안 글로벌 인맥 활용에 강점이 있는 코트라 출신이 발탁됐지만 이번에는 시 출신이 사장직을 맡게 됐다. 부산시가 도시 전략과 연계한 전시·마이스(MICE) 산업 확장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준승 전 행정부시장을 벡스코 사장으로 임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취임한 이 사장은 약 32년간 중앙정부와 부산시에서 쌓은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제3 전시장 건립과 전시 콘텐츠 고도화 등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다만 코트라 출신에 비해 다소 뒤처질 수 있는 글로벌 영향력을 키워 나가야 하는 것은 과제로 꼽힌다. 벡스코 내부에서는 "벡스코가 수십 년간 글로벌 역량을 쌓아왔기 때문에 이제는 지역 전략 산업과 연계한 전시 콘텐츠를 확대할 수 있는 리더가 필요하다"는 말도 나온다.
이 사장은 1월12일 집무실에서 시사저널과 만나 "코엑스나 킨텍스가 가지지 못한 강점을 꾸준히 발전시켜 나간다면 한국 대표 컨벤션센터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했다. 관련 업계에서 우위를 굳히기 위해 접근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에 고심이 깊다는 그는 "가덕신공항 개항과 대심도 개통이 핵심 열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 발전' 방점 두고 벡스코 역할 확대해야"
코트라 출신이 발탁되던 관례를 깨고 25년 만에 벡스코 사장에 취임했다. 소감이 궁금하다.
"부산의 대표 마이스 인프라를 운영한다는 점에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사명감을 가지고 벡스코의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진다. 전시 임대 공간을 넘어 마이스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확대하겠다."
코트라가 아니라 부산시 출신 사장이 선임된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나.
"성장기에 코트라의 국제 전시 네트워크와 해외 마케팅 역량은 외연 확장에 큰 역할을 했다. 이제는 '부산 발전'에 방점을 두고 부산의 산업과 마이스 산업이 성장하는 데 벡스코가 매개체가 돼야 하는 시점이다. 부산 산업 발전을 견인하기 위해 벡스코 역할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본다. 부산을 잘 아는 시 출신이 오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을 것 같다. 공직 32년 경험을 바탕으로 마이스 중심 기관으로서 역할을 확장할 계획이다."
코트라 출신에 비해 글로벌 영향력이 다소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직원들이 갖고 있는 노하우가 충분하기 때문에 지금은 글로벌 주관사와의 연결 등 소통에 조금도 모자람이 없다고 본다. 또 25년 전이나 30년 전보다 부산시가 세계에 뻗치는 영향이 매우 커졌다. 여기에 직원이 갖고 있는 네트워킹 역량 등이 합쳐지면 충분히 커버가 가능하다. 이제는 부산의 경제와 마이스 산업을 세계적으로 발전시켜 도시 브랜드를 높이는 질적 성장이 필요하다. 전시를 통해 산업을 이끄는 동시에 세계적인 행사를 기획하는 것이 필요하다."
부산시 정책과 연계할 수 있는 사업을 원활히 펼치겠다는 전략이 깔려 있는 것 같다.
"그렇다. 시와 벡스코는 '부산 성장'이라는 같은 목표와 방향성을 가진다. 부산의 전략 산업인 해양·모빌리티 등과 연계한 전시·국제회의를 유치하겠다. 시나 부산관광공사 등과 협업해 체류형 방문객 확대와 지역 소비 촉진도 이끌어내겠다. 청년 일자리·인재 양성 정책과 연계한 마이스 전문인력 육성에도 노력하겠다. 벡스코를 부산시 정책이 현장에서 구현되는 플랫폼으로 활용하겠다."
"해양·수산 분야 전시회 유치에도 박차"
지역 전략 사업과 연계한 전시 콘텐츠 고도화도 중요해 보인다. 어떤 구상을 하고 있나.
"코엑스나 킨텍스가 못 가지고 있는 게 바다다. 해양 산업과 연계된 부산만이 가지고 있는 강점을 가지고 전략을 세워야 한다. 해수부 이전 시너지도 극대화해 해양·수산 분야 전시회 유치에 박차를 가하겠다. 부산이 갖고 있는 여러 가지 전략 산업을 내세워 지역 업체가 벡스코를 통해 세계로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 요즘은 전시 컨벤션이 끝난 이후의 시간도 즐기기 때문에 벡스코가 충분히 경쟁력을 가진다. 실제 벡스코를 선택하는 분들이 부산을 다시 찾겠다는 말을 많이 한다."
올해 열리는 대표적인 행사로는 무엇이 있나.
"국내 최초로 열리는 유네스코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와 세계 최대 규모 도서관 전문 국제 행사인 세계도서관정보대회 등 굵직한 국제 컨벤션이 개최될 예정이다. 벡스코는 대형 행사의 안전과 운영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관광 프로그램도 강화하고 있다."
벡스코 전시장 가동률이 사실상 포화 상태인 60%를 넘어섰다. 제3 전시장 건립 외에 어떤 처방이 필요하다고 보나.
"지금 63% 정도다. 비수기를 제외한 성수기에 행사 등이 몰린다. 1년 중 1·2·3월, 일주일 중 월·화·수가 비수기다. 코엑스의 경우 대기가 많기 때문에 비수기로의 유도가 충분히 가능하다. 대규모 드론쇼를 2월에 열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도 비수기 전략을 세워 대응해야 한다."
제3 전시장도 해결책이지 않나. 진행 상황이 궁금하다.
"현재 시공사 선정 입찰이 진행 중이다. 상반기에 착공해 2029년 준공이 목표다. 여러 과정을 거쳐 2030년부터 운영될 예정이다. 컨벤션 행사라는 게 올해 결정해 올해 진행하는 게 아니다. 심지어 2032년 일부 행사를 유치해 놓은 상황이다. 올해 제3 전시장 운영에 대비해 씨앗을 잘 뿌려야 한다. 향후 제3 전시장으로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해야 한다. 공사 기간 중 기존 행사 운영에 대한 영향과 불편 최소화를 위한 사전 점검, 단계별 대응 계획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 부산 마이스 산업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인 만큼 시민과 산업 관계자의 너그러운 이해를 부탁드린다."
벡스코가 더 큰 경쟁력을 갖추려면 접근성 문제도 개선돼야 할 것 같다.
"접근성에 대해 상당히 고민 중이다. 가덕신공항이 개항하면 접근성이 매우 좋아질 것이다. 공항 접근성이 매우 중요하다. 물론 인천을 통해 들어올 수도 있는데, KTX나 SRT 표 구하기가 대단히 어렵다. 다행스러운 것은 정부에서 KTX와 SRT를 같이 엮어 운영하면 표 구하기가 어느 정도 수월해질 것이다. 또 곧 대심도가 뚫리면 부산 내에서의 접근성이 더욱 좋아질 것이다. 교통체증은 벡스코에서 해결할 부분이 아니다. 그렇지만 시와 적극적으로 의논해 돌파구를 찾아보겠다."
향후 벡스코를 어떻게 이끌어나갈 계획인가.
"부산 전시 컨벤션 산업의 플랫폼으로 벡스코가 자리매김하게 할 것이다. 벡스코가 생기면서 경제활동을 하는 기업과 사람도 늘었다. 관련 업체가 조금 더 많이 생기고, 규모를 키울 때 많은 일자리가 생긴다. 앞으로 코엑스나 킨텍스가 못 가진 부분을 꾸준히 발전시켜 나간다면 한국 대표 컨벤션센터로 거듭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총력을 쏟을 것이다. 또 직원이 회사를 즐겁게 다닐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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