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질, 티 내고 싶지 않아”…비노출형 굿즈 뜬다
2026.01.18 18:48
아티스트 캐릭터 IP 내세운 팝업
문구류 등 실용성 더한 상품 선봬
팬덤 연령 높아지며 소비방식 변화
요즘 뭐가 뜨는지 모르겠다고요? 지금 세대가 열광하는 ‘새로운 장면’을 대신 찾아가봅니다. 변하는 세대, 달라진 감각. 지금 세상의 ‘새로운 장면’을 기록합니다.<편집자주>
# 보이그룹 세븐틴을 좋아하는 회사원 A씨(30대)는 가방에 아이돌 포토카드 대신 개구리 키링을 단다. 멤버 디에잇이 만든 캐릭터 ‘디팔이’다. 아는 사람은 알아보지만 누가 봐도 ‘팬 굿즈’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그는 “좋아하는 걸 숨기는 건 아닌데 회사에서 불필요하게 ‘이 친구는 누구고, 어떤 그룹이다’ 설명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최근 성인 팬층을 중심으로 이른바 ‘비노출형 팬덤 소비’, 팬덤의 ‘일코(일반인 코스프레)’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과거 팬덤 소비의 상징은 포토카드나 응원봉 같은 노출형 아이템이었다. 그러나 팬덤의 연령대가 10대에 그치지 않고 20·30대 이상으로 확대되면서 소비 방식도 달라졌다. 요즘 팬 굿즈는 ‘티가 나는 물건’보다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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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연말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홀리데이 위드 미니틴’ 팝업을 찾은 팬들이 현장에서 인증샷을 남기고 있다. 미니틴은 세븐틴 멤버들의 개성을 담아 만들어낸 캐릭터다. |
한 방문객은 “회사 책상에 올려놔도 부담이 없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점이 좋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도 이같은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4~5월 열린 보이넥스트도어의 캐릭터 쁘넥도 홍콩 팝업에서 2만 5000여 명이 몰리며 큰 반응을 얻었다. 미국 시카고와 태국 방콕, 싱가포르에서 6월 열린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캐릭터 ‘뿔바투’ 팝업도 총 2만여 명에 이르는 팬들이 방문했다.
이같은 흐름은 엔터테인먼트 기업과 IP 기업의 전략 변화로 이어졌다. 방탄소년단(BTS)과 협업해 ‘BT21’을 선보인 IPX(옛 라인프렌즈)는 캐릭터 기획의 핵심 기준으로 ‘팬이 아닌 사람에게도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디자인’을 꼽는다. BT21은 멤버들이 직접 디자인에 참여하고 독자적인 세계관을 구축하며 팬덤성과 대중성의 균형을 동시에 확보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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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캐릭터 IP가 팬굿즈를 넘어 확장될 수 있었던 또 하나의 핵심 요인은 아티스트의 직접 참여다. BT21 이후 다수의 K-팝 그룹이 캐릭터의 디자인과 설정, 세계관 구축 과정에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흐름이 자리 잡았다.
IPX 관계자는 “아티스트 참여에서 비롯되는 가장 큰 시너지는 진정성과 고유한 창작 감각”이라며 “캐릭터가 단순한 비주얼을 넘어 아티스트만의 이야기와 감정을 담은 존재로 인식될 때 팬들의 몰입도와 애착이 확연히 달라진다”고 말했다. 이어 “실생활에서 활용 가능한 실용성, 소장 욕구를 자극하는 완성도, 트렌드에 맞춘 빠른 MD 기획력이 결합되며 캐릭터는 ‘팬만의 물건’을 넘어 ‘갖고 싶은 아이템’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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