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져보니] "팔레비 왕조 복귀" 외치는 반정부 시위대…배경은?
2026.01.18 19:33
[앵커]
이란 반정부 시위가 3주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시위가 장기화되면서 사상자수가 급증하고 있지만, 시위대는 물러서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70년대 쫓겨난 마지막 왕가, '팔레비 왕조의 귀환'을 외치고 있는데, 오늘은 이정민 기자와 이 왕의 귀환에 대해 따져보겠습니다. 이 기자, 일단 새로 들어온 소식부터 확인할까요.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와 트럼프 대통령 사이에 책임 공방이 벌어졌다고요.
[기자]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는 17일 이번 시위로 수천 명이 숨졌다고 했습니다. 사상자 수를 언급한 건 처음인데요, 그 책임을 미국에 돌렸습니다.
하메네이
"미국 대통령이 수천 명의 사상자와 피해자, 그리고 이란 국가에 대한 비방에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도 "하메네이는 병든 인물이라면서 "이란이 새 리더십을 찾아야 할 때"라고 맞섰습니다. 정권 교체를 직접 거론한 건데요, 팔레비 왕조의 귀환을 요구하는 시위대의 목소리도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팔레비 왕조는 1979년 이슬람혁명으로 무너졌지 않습니까. 누구의 귀환을 말하는 건가요?
[기자]
1979년 이슬람혁명 때 축출된 이란 팔레비 왕조의 마지막 왕세자가 레자 팔레비인데요, 미국에 망명해 있습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이 레자 팔레비가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요, 미국의 개입을 촉구하면서 현 정권이 붕괴되면 자신이 '과도기 리더'로 나서겠다고 자처하고 있습니다.
레자 팔레비 (1/11)
"자유세계 지도자인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분의 용기를 지켜보며 도울 준비가 됐다고 선언했습니다. 거리를 떠나지 마세요. 제 마음도 함께하며 곧 여러분 곁에 갈겁니다."
최근 기자회견에선 이란이 중동의 한국이 됐어야 했지만 북한이 됐다고 빗대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란의 현 신정체제에 대한 불만은 이해할 수 있지만, 다시 과거 왕조시대를 부르짖는 것도 의아한데요, 당시 이란은 어땠나요?
[기자]
팔레비 왕조가 통치하던 1970년대 이란은 오늘날과는 딴판인데요, 당시 '중동의 파리'로 불리던 화려한 문화 중심지였고 여성들은 히잡을 벗고, 서구적인 옷차림이 일상이었습니다. 자유롭고 개방적인 분위기에 막대한 오일머니로 오늘날 두바이처럼, 생활도 호화로웠습니다. 또 팔레비가 친미 성향이어서 미국, 이스라엘 등 서방과도 가까웠습니다. 특히, 이번 반정부 시위는 그 시작이 경제난이었죠. 서민들 먹고 살기가 힘들다보니 호화롭던 시절에 대한 향수와, 팔레비가 미국과 협력해 이란 민생경제를 일으켜 세우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현재 상황에서 왕조 시대로의 복귀...현실적으로 가능한건가요?
[기자]
팔레비는 자신이 복귀하면 왕조 대신 이란을 민주화할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현 신정체제 정권을 무너뜨리고 국민들이 자유롭게 지도자와 정치 체제를 결정하게 하겠단 겁니다. 실제 스페인 등에선 몰락했던 왕조가 돌아와 총리로 선출된 선례 등도 있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애초에 팔레비 왕조도 부패와 양극화 문제로 무너진 것이어서 왕정 복귀가 실질적 대안이 될진 불투명하다고 말합니다. 미국의 입장이 중요할텐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받아들이면 자신도 괜찮다"며 여지를 남긴 상태입니다.
[앵커]
네, 앞으로 이란 사태가 어떻게 흘러갈지 잘 지켜봐야겠군요. 이 기자,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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