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다가도 모를 공모주 수익률…'상반기 최대어' 케이뱅크의 미래는?
2026.01.18 17:20
어묵 전문기업인 삼진식품이 지난해 12월22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삼진식품은 어마어마한 청약 경쟁률로 화제를 모았다. 12월 11∼12일 이틀 동안 공모주 청약을 받았는데, 경쟁률이 3224.76 대 1에 이르렀다. 지난해 진행한 기업 공개 일반 청약 가운데 최고였다. 공모금액 152억원에 청약증거금(증거금률 50%)만 6조1270억원이 모였다.
삼진식품은 앞서 150만주에 대한 기관투자가 수요예측 결과 경쟁률이 1303.9에 이르러, 공모희망가격 최상단인 7600원에 공모가를 정했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754억원으로 규모는 작았다.
일반 공모청약에서 어마어마한 경쟁률을 보인 삼진식품이 상장한 날, 주가는 공모가 대비 201.32% 오른 2만29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그 뒤 더 올라 공모가의 3배가 넘는 2만5600원까지 치솟았다가, 장 끝에는 152.76% 오른 1만9210원에 마감했다. 청약에 참가한 이들은 비록 엄청난 경쟁률 탓에 몇주밖에 배정받지 못했지만, 높은 수익률을 누렸다.
그런데, 정말 주가 움직임은 모를 일이다. 상장 뒤 1월15일까지 15거래일 사이에 오른 날은 딱 사흘, 나머지 12거래일 동안은 주가가 하락했다. 15일 종가는 1만370원으로, 상장 첫날 종가 대비 하락폭이 46%에 이른다. 그래도 공모가에 견줘서는 아직 36.4% 비싸다.
공모주 투자의 성패는 우선 시장 분위기에 크게 좌우된다. 삼진기업이 상장한 날부터 1월15일까지 코스닥 음식료·담배 업종지수가 6.64% 떨어졌다. 업종지수 가운데 하락폭이 가장 컸다.
2024년 하반기 코스피 침체기에 ‘공모주 지옥’이 벌어졌다. 65개 신규상장 종목(스펙상장 포함) 가운데 상장일 종가가 공모가보다 높은 종목이 31개로 절반이 안 됐다. 한달 뒤엔 더 참혹했다. 21개 종목만 상승, 나머지는 공모가보다 하락했다. 코스피가 2797.82에서 2399.49로 14.2% 하락한 시기다.
코스피가 3071.70에서 4214.17로 37.2% 오른 2025년 하반기는 조금 달랐다. 60개 신규상장 종목 가운데 42개 종목의 상장 첫날 종가가 공모가를 웃돌았다. 하지만, 한달 뒤 하락 종목이 적지 않았다는 점에서 공모주 투자가 그렇게 재미를 본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에스케이(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 업종과 일부 대형주만 크게 오르는 쏠림 현상이 심했던 시기다.
상장 뒤 주가 하락종목의 경우 공모가가 과대평가된 탓인지를 규명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공모주를 받은 기관투자가들이 일정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한 의무보유확약 비율은 여전히 상장 뒤 주가 흐름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지난해 12월11일 상장한 이지스(코스닥)는 최종 의무보유확약비율이 64.56%에 이르렀다. 그러나 50.43%는 확약한 의무보유 기간이 15일에 불과했다. 주가는 상장일 공모가 대비 36.7% 올랐으나, 1개월 뒤에는 공모가 대비 26.4% 떨어졌다. 상장일 종가 대비로는 46.1% 폭락했다.
지난달 4일 상장한 에임드바이오(코스닥)도 최종의무보유확약 비율이 71.98%였으나 확약 기간이 1개월 이내인 비율이 32.94%나 됐다. 주가는 상장일에 공모가 대비 17.58% 올랐으나 1개월 뒤 이 가격에서 24.4% 빠졌다.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가 13일 상장 공모를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이미 두 차례 상장 추진을 철회했던 케이뱅크는 2월 4~10일 수요예측을 거쳐 3월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케이뱅크는 이번에 보통주 6천만주를 매각한다. 2024년 상장 추진 당시 9500~1만2천원이었던 희망공모가는 8300~9500원으로 낮춰 상장 성사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케이뱅크는 공모가가 희망범위 하단인 8300억원에 결정돼도 4980억원을 조달하게 된다. 상장이 이뤄지면 시가총액은 4조원에 이른다. 다음달 20·23일 일반청약을 진행한 뒤 3월5일 상장할 예정이다. 케이뱅크 상장은 올해 상반기 공모주 청약 시장에서 최대 이벤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공모 청약에 앞서 확정공모가와 함께 기간별 의무보유확약비율을 꼭 살필 일이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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